▲ 하메스 로드리게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레알마드리드에서 입지를 잃은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팀을 떠나지 못한 이유가 공개됐다.

콜롬비아 일간지 '엘 우니베르살'은 5일(한국 시간)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적에 가까웠지만 마지막 순간 틀어졌다고 보도했다. 프리시즌에서 거둔 참패 때문이었다.

하메스는 2016-17시즌을 마지막으로 레알을 잠시 떠났다. 지난 2년을 바이에른뮌헨에서 임대생 신분으로 보냈다. 바이에른은 완전 이적 옵션을 발동하지 않았고, 하메스는 2019년 여름 레알에 복귀했다.

지난 여름 하메스의 이적을 두고 여러 제의가 오고갔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지휘하던 나폴리SSC와 마드리드 지역 라이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하메스에게 접근했다. 하지만 결국 이적은 성사되지 않았다. 

'엘 우니베르살'에 따르면 2019년 여름 아틀레티코행은 유력했다. 레알의 지네딘 지단 감독이 하메스의 경기력을 신뢰하지 않았고, 반면 아틀레티코의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유망주 주앙 펠릭스에게 거액을 투입한 가운데 검증된 공격 옵션을 원했다. 아틀레티코는 앙투안 그리즈만(FC바르셀로나)마저 내보낸 상황이었다. 양측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거래였다.

문제는 두 팀의 맞대결이었다. 2019년 7월 두 팀은 미국 뉴저지에서 인터내셔널챔피언스컵(ICC)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프리시즌 경기로 결과가 크게 중요하진 않았다. 하지만 레알이 아틀레티코에 3-7로 크게 패하면서 상황이 복잡하게 돌아갔다.

레알의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이 경기 결과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지역 라이벌이자 우승을 다툴 수 있는 팀인 아틀레티코의 전력을 강화하는 것에 부담을 느낀 것이다. 하메스의 경기력이 오락가락하긴 했지만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득점왕에 오를 정도로 기량은 확실한 선수였다. 페레스 회장은 결국 진행되던 아틀레티코 수뇌부와 동의했던 거래를 취소했다.

시즌 초반 간헐적으로 기회를 잡았던 하메스는 10월 중순부터 출전 기회를 좀처럼 잡지 못했다. 부상이 찾아왔고 이후로 입지를 잃었다. 하메스와 레알의 동거는 행복하지 않은 결말로 향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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