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표준FM '싱글벙글쇼'에서 하차하는 강석, 김혜영(왼쪽 위부터). 제공|MBC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강석, 김혜영이 30여 년간 진행한 '싱글벙글쇼' 하차를 앞두고 소감을 밝혔다.

강석과 김혜영은 6일 서울 상암동 MBC 본사에서 열린 '강석, 김혜영의 싱글벙글쇼' 감사패 수여식에서 "진짜 라디오를 사랑했다. 영원히 잊지 않는 식구로 남도록 하겠다"고 마이크를 내려놓는 소회를 밝혔다.

강석과 김혜영은 각각 1984년, 1987년부터 '싱글벙글쇼'를 진행, 단일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로는 국내 최장 기록을 보유 중이다. 두 사람은 오는 10일 방송을 끝으로 '싱글벙글쇼'를 떠난다. 두 사람의 후임으로는 방송인 정영진과 캔 배기성이 낙점됐다.

탁월한 성대모사로 '싱글벙글쇼'를 이끌어온 강석은 '푸른 신호등'으로 라디오를 처음 시작해 '젊음의 음악캠프'와 동시에 맡았던 '싱글벙글쇼'와의 첫 인연을 떠올렸다.

강석은 "제가 최초로 (라디오에서) 두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사람"이라며 "사실 '싱글벙글쇼'를 오랫동안 하게 될 줄 김혜영도 마찬가지지만 나도 몰랐다. 진짜 라디오를 사랑했던 사람이 3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한 프로그램을 진행한 것도 영광이고 원 없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강석, 김혜영의 싱글벙글쇼'를 사랑한 여러분께 감사하다"며 라디오국에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잃어버렸던 점심시간을 찾아서 이제 맛있는 밥을 먹으러 가야겠다"고 말했다.

김혜영은 "항상 이날이 올 거라는 건 생각하고 있었다. 그땐 당당한, 감사한 마음으로 인사해야겠다 했는데 막상 그날이 오니까 한 달 전에 이 소식을 들었는데도 뭉클하고, 순간순간 옛 추억이 떠오르면서 어떻게 마무리를 지어야 하나 큰 숙제로 남아 있다"면서 울먹였다.

이어 "마음이 슬프고 괴로워도 (자리에) 앉으면 웃음으로 변하는…. 내게 그런 마술 같은 '싱글벙글쇼'였다"며 "청취자분들의 말 한마디, 미소 한마디, 문자와 미니 앱을 통한 메시지가 살과 피가 되었고 더 좋은 사람, 착한 사람이 되려고 33년 동안 길게 연습해온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날 감사패 수여식에서 MBC 표준FM '2시만세' DJ 정경미와 박준형, MBC FM4U '정오의 희망곡' DJ 김신영, 방송인 배칠수, 가수 조영남 등 방송계 선후배와 동료 DJ들은 영상을 통해 두 사람과 작별인사를 나눴다.

박성제 MBC 사장은 두 진행자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박 사장은 사회부, 정치부 기자 생활을 할 때 '싱글벙글쇼'를 들었다면서 "'싱글벙글쇼'는 저에게는 기자로서의 나침반 같은 역할이었다. 사회·정치적 이슈에 대한 국민의 정서를 알려주는 나침반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MBC 최고의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제 마음속엔 자리 잡고 있었다"며 "제가 MBC에 입사했던 27년 전보다 훨씬 먼저 MBC를, MBC 라디오를 지켜주시고 지금까지 청취자들의 정서와 함께해주신 두 분께 감사드린다"고 두 사람의 노고를 치하했다.

강석과 김혜영은 오는 10일 일요일 마지막 생방송을 끝으로 하차하며, 배기성과 정영진이 마이크를 넘겨받는다.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sohyunpar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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