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시즌 첫 등판에서 좋은 활약을 선보인 데스파이네(왼쪽)-스트레일리 ⓒkt위즈 ⓒ롯데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5일 나란히 선발 등판했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3·kt)와 댄 스트레일리(32·롯데)가 사령탑으로부터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았다.

데스파이네와 스트레일리는 5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년 KBO리그 개막전에 나란히 선발 등판해 팬들에게 선을 보였다. 경기는 경기 막판 홈런포를 집중시킨 롯데의 7-2 승리로 끝났지만, 결과와는 별개로 두 선수 모두 나쁘지 않은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특히 kt 선발 데스파이네는 6이닝 동안 8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등 구위와 운영 모두에서 좋은 내용을 선보인 끝에 1실점으로 선방했다. 불펜 난조로 승리투수 요건을 날리기는 했으나 충분히 합격점을 받을 만했다. 포심과 투심 모두 최고 구속이 152㎞까지 찍혔다. 변칙적인 투구폼에서 나오는 커브도 일품이었다. 

스트레일리 또한 5⅔이닝 3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2실점으로 선방했다. 퀄리티스타트까지 아웃카운트 한 개가 모자랐다. 최고 구속은 148㎞였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로 kt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었다.

6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강철 kt 감독은 전날 데스파이네의 투구에 대해 “좋은 것 같다. 제구도 좋고, 생각했던 대로 잘 던져주고 있다. 1선발다운 피칭을 했다”면서 “강약 조절을 잘한다. 같은 패스트볼도 140㎞대를 던지다 갑자기 150㎞를 던진다. 우타자 바깥쪽에서 (존으로) 들어오는 무브먼트가 좋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허문회 롯데 감독 또한 “잘 준비를 한 것 같다. 몸이 조금 좋지 않았지만 자기 공을 잘 던진 것 같다”면서 “(어제 경기 내용이) 100%라고는 보지 않는다. 5회 이후 스태미너가 조금 떨어지는 건 있었다”면서 더 나은 내용을 자신했다. 

두 선수는 다른 외국인 투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나이는 많지만, 그만큼 더 풍부한 빅리그 경력을 자랑한다. 특히 스트레일리는 MLB 통산 44승을 거둔 선수로 승수만 놓고 보면 역대 KBO리그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많은 축에 속한다. 

스트레일리는 지난해까지 롯데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켰던 브룩스 레일리(신시내티)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데스파이네 또한 두 자릿수 승수를 거뒀던 라울 알칸타라(두산)를 포기한 kt의 선택이 옳았음을 입증해야 한다. 두 선수 모두 첫 출발이 나쁘지 않은 만큼 기대를 걸 만하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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