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가수 비의 '깡' 뮤직비디오에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 관련 신조어 댓글로 물의를 빚은 통계청이 사과 이후에도 계속해서 비판받고 있다. 

지난 5일 통계청 유튜브 담당자는 "국민과 스스럼없이 소통하고자 가수 비 뮤직비디오에 댓글을 쓰면서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 높은 영상 조회수를 'UBD' 조회수와 같이 언급한 점 깊이 반성한다"고 고개 숙였으나, 누리꾼들은 "국가기관 공식 계정으로서는 부적절한 댓글이었다"며 계속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 유튜브 담당자는 "부정적 의도로 언급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높은 영상 조회수를 'UBD 조회수'와 같이 언급한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 국민과 가까이 소통하려는 마음이 앞서,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댓글을 달았다"고 거듭 사과했다.

앞서 통계청 유튜브 담당자는 통계청 공식 계정으로 비의 '깡' 뮤직비디오 영상에 "통계청에서 깡조사 나왔다. 2020년 5월 1일 오전 10시 기준 비의 '깡' 뮤직비디오는 685만 9592회, 39.831UBD이다"라고 댓글을 달았다.

'UBD'는 비와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을 주로 조롱하는 의미로 쓰이는 신조어다. 비가 출연한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에서 엄복동의 이니셜을 딴 UBD는 관객 수 약 17만 명을 의미한다. '자전차왕 엄복동'이 제작비 150억 원을 들였음에도 17만 관객에 그친 것을 조롱하는 의미로 온라인상에서 쓰이고 있어, 통계청의 댓글이 부적절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 통계청에서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 관련 신조어 댓글을 사용한 것에 관해 사과했다. 출처|통계청 유튜브 캡처

부랴부랴 통계청 유튜브 담당자는 해당 댓글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게시했으나,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다수의 누리꾼은 "개인을 상대로 한 무례한 조롱이 담긴 댓글은 국민과 가까워지는 소통이 아니다", "정작 비와 영화 제작진에 대한 사과가 없는 면피성 억지 사과 같다"고 지적했다. 국가기관의 공식 계정으로서는 부적절한 댓글이었다는 것이 대다수의 의견이다. 

다만 일부 누리꾼은 "단순히 재미를 위한 시도다. 비의 '깡'과 'UBD'는 많은 누리꾼이 사용하는 '밈'에 불과하다"고 통계청 유튜브와 담당자를 두둔하기도 했다. 밈(meme)이란 인터넷에서 재미를 위한 패러디 소재로 활용되는 영상이나 사진으로, 비의 '깡' 뮤직비디오, 노래 '차에 타봐' 등이 온라인상에서 밈으로 주로 사용되고 있다. 

이하 통계청 유튜브 담당자 사과문 전문이다.

통계청 유튜브 담당자입니다.

먼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국민들과 스스럼없이 소통하고자 가수 비 뮤직비디오에 댓글을 쓰면서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못한 점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높은 영상 조회 수를 ubd조회수와 같이 언급한 점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부정적 의도로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그 부분까지 고려를 못 하고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죄송합니다.

국민과 가까이 소통하려는 마음이 앞서, 국민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댓글을 단 점도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국민들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하고, 헤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sohyunpar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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