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쉬 린드블럼(오른쪽 맨아래)이 6일 두산-LG전 ESPN 생중계에 출연했다. ⓒ ESPN 중계 화면 캡처
▲ 두산 베어스 시절 조쉬 린드블럼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이렇게라도 보니까 두산 동료들이 반갑네요."

조쉬 린드블럼(33, 밀워키 브루어스)이 옛 동료들의 경기 중계에 참여했다. ESPN은 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고 있는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를 생중계하면서 두산 출신 투수 린드블럼을 게스트로 초대했다. 린드블럼은 경기 초반 출연해 한국 야구와 두산 관련 정보를 전달했다. 

ESPN 캐스터 칼 래비치는 "지난해 KBO리그 MVP 린드블럼을 초대했다. 린드블럼은 올해 밀워키 브루어스와 계약하고 메이저리그로 돌아왔다"고 소개했다. 

린드블럼은 "이렇게 참여하게 돼서 정말 기분 좋다. 동료들을 (화면으로) 만나서 기쁘기도 하다. 미국으로 돌아오긴 했지만, 비시즌 동안 두산 동료들과 계속해서 많은 대화를 나눴다. 이렇게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기쁘다"며 동료애를 자랑했다. 

래비치가 언어가 통하지 않았을 텐데 어떻게 동료들과 소통하는지 묻자 린드블럼은 "통역이 있었다. 선수들이 영어를 잘 알기도 하고 공부하는 선수들도 많았다. 무엇보다 야구는 세계 공용어라고 생각한다. 동료들이 한국어로 말하고 내가 영어로 말해도 충분히 통했다"고 설명했다. 

두산과 LG의 라이벌 구도도 소개했다. 린드블럼은 "(메이저리그의)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같은 라이벌 구도를 생각하면 된다. (지금은 무관중 경기지만) 경기장에 두산 팬 절반, LG 팬 절반이 가득 차서 정말 큰 소리로 응원을 한다"고 말했다. 

타석에 LG 박용택이 들어서자 린드블럼은 "한국의 안타왕"이라고 소개했다. 박용택은 KBO리그 통산 2439안타로 역대 1위에 올라 있다. 이어 린드블럼은 "견고하고 노련한 타자다. 나도 고전한 기억이 있다. 계속 콘택트를 해서 안타를 만들어내는 타자"라고 덧붙였다.

린드블럼은 한국에서 5년을 잘 보낸 덕분에 메이저리그로 복귀할 수 있었다고 한국 생활을 총평하며 밀워키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설 날을 기약했다. 

한편 ESPN은 5일 대구 삼성-NC전 생중계에는 NC 출신 메이저리거 에릭 테임즈(34, 워싱턴 내셔널스)를 초대했다. 테임즈에 이어 린드블럼까지 한국 경험이 있는 선수들을 방송에 투입해 조금 더 생생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매 경기는 어렵겠지만, 앞으로 ESPN 중계에서 종종 한국 야구팬들에게 그리운 얼굴을 확인하는 재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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