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2 수목드라마 '영혼수선공' 포스터. 제공|KBS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하균신' 신하균이 0%대 시청률로 상처받은 KBS 수목극에 '빨간 약'을 발라줬다. 

지난 6일 드디어 안방을 찾은 KBS2 새 수목드라마 '영혼수선공' 반응이 긍정적이다. 첫 방송 시청률은 5%(닐슨코리아)를 넘겼다. 전작인 '어서와'가 0%대에 그친 것에 비하면 고무적이다. 수도권 기준으로는 6%대를 기록했다. 최고의 1분도 드라마 엔딩 장면이었다. 시청자들이 채널을 돌리지 않고 계속 지켜봤다는 의미다.  

'영혼수선공'은 2011년 인기를 끈 드라마 '브레인'의 신하균과 유현기 PD가 9년 만에 다시 만나 관심을 끈 작품으로, 정신의학과라는 새로운 소재를 앞세운 의학 드라마다. 

'영혼수선공'은 마음이 아픈 사람들의 이야기와 정신의학과를 다루는 만큼 기존 의학 드라마와는 달랐다. 긴박한 응급 수술 장면이나 피로 범벅이 된 의사 가운은 보기 어려웠다. 대신 신하균이 맡은 괴짜 의사 이시준은 망상장애가 있는 환자와의 친밀감 형성을 위해 함께 병원 밖으로 나가 그와 함께 순찰을 돌고, 환자의 마음이 병든 원인을 찾기 위해 발로 뛰었다. 자신의 환자를 보호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정신질환을 뇌 신경 물질 문제로 보고 약물 치료로 접근하는 동료 의사 인동혁(태인호)과는 대조적인 면이 있었다. 

9년 만에 의사 가운을 입은 신하균은 '브레인'에서 그가 보여줬던 날카롭고 예민한 연기와는 달리 따뜻하고 사람 좋은 미소가 내내 얼굴에 가득했다. 초반 신체증상장애를 보이는 환자를 대하는 그의 모습에선 과거 영화 '지구를 지켜라' 등에서 보였던 유쾌한 매력이 묻어났다. 유현기 PD의 따뜻하면서도 코믹한 연출도 첫회 시청자를 붙들기 충분했다. 

일단 '영혼수선공'의 시작은 좋다. 5%대로 앞선 시간대에 방송되는 MBC '그 남자의 기억법' 보다도 높다. 온라인 반응도 긍정적이다.

지난 4월 KBS 월화, 수목 드라마는 시청률 춘궁기였다. 월화극 부활을 알린 '계약우정', 인기 웹툰 원작과 청춘 스타를 앞세운 '어서와' 모두 부진하면서 내내 1~2%대 시청률에서 허덕였다. '어서와'는 지상파 미니시리즈 최초로 0%대 시청률까지 떨어지는 굴욕까지 맛봤다. 

지난달 20일 첫 방송한 KBS 월화드라마 '본 어게인'도 상황은 비슷하다. 현재까지 2~3%대 시청률에 그치며 부진하고 있다. SBS 월화드라마 '굿 캐스팅'이 첫 방송부터 곧바로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다만 '빨간 약'은 임시방편이다. 마음 치유를 앞세운 '영혼수선공'이 0%로 구멍난 KBS의 마음을 제대로 달래줄 수 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매주 수, 목 오후 10시 방송.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sohyunpar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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