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방송된 KBS2 '개그콘서트' 1000회 특집. 제공|KBS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개그콘서트'가 5월 말 녹화를 끝으로 폐지된다. 

7일 스포티비뉴스 취재에 따르면 '개그콘서트' 제작 관계자는 6일 녹화가 끝난 후 출연자들에게 프로그램이 5월 말 마지막 녹화를 진행하고 폐지된다는 사실을 통보했다.

한 관계자는 "어제(6일) 스튜디오 촬영 당시 별다른 이상기류없이 화기애애하게 녹화가 진행됐지만, 녹화가 끝난 후 '2주 정도 후에는 더 이상 녹화를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출연자들이 전달 받으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고 말했다.

'개그콘서트'는 매주 수요일 녹화를 한다. 출연자들에게 통보된 '2주 후'를 기준으로 하면 20일이 마지막 녹화이고, '5월 말'로 보면 27일이 마지막 녹화가 된다.  

'개그콘서트' 폐지 방침은 이날 갑자기 결정된 것이 아니라, 이미 내부 논의가 이뤄진 사안이었으며, 출연자들이 다른 활동을 준비할 수 있도록 제작진이 이날 사전에 폐지 사실을 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KBS 관계자는 "'개그콘서트' 종영 여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개그콘서트'는 1999년 첫 방송 이후 2000년대 중반까지 다수의 코미디언 스타를 배출하며 스타의 산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MBC와 SBS가 차례로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을 폐지하기도 했으나 '개그콘서트'는 꾸준히 그 명맥을 이어갔다. 

2000년대 시청률이 30%에 달할 정도로 중흥기를 누린 '개그콘서트'는 2010년대부터 리얼 버라이어티, 관찰 예능 프로그램 등에 밀려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기 어려워졌다. 최근에는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 콘텐츠도 많아지면서 '개그콘서트'는 더욱 어려움을 겪었다.  

변화를 예고한 '개그콘서트'는 여러 차례 편성 변경과 새로운 포맷을 도입하는 등 노력했으나 시청자의 반응은 나아지지 않았다. 2%대 시청률을 받아든 '개그콘서트'는 끝내 작별인사를 준비하게 됐다.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sohyunpar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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