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웹예능 '구라철'이 격주마다 안방을 찾는다. 제공|스튜디오K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실버버튼'을 단 KBS 웹예능 '구라철'이 안방까지 넘본다.

'구라철'이 온라인 인기에 힘입어 당분간 격주로 안방을 찾는다. 지난달 25일에 이어 오는 9일 오후 10시 30분에도 방송되는 것. 이미 온라인을 통해 공개됐던 '구라철'을 재가공해 방송하는 형태로, 지난달 첫 방송은 4%(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구라철'은 지난 2월 스튜디오K가 내놓은 웹예능으로,'아이를 위한 나라는 있다' 원승연 PD와 김구라가 의기투합했다. '연예대상의 남자' 김구라가 구독자를 대신해 궁금한 것을 묻고 다니는 콘셉트다. 인기 카페의 월세와 수익, KBS 예능 프로그램의 문제점, 솔비의 실제 그림가격 등 온갖 질문을 가감없이 던진다. KBS2 '개그콘서트' 녹화 현장을 찾아가 "왜 요즘 '개그콘서트'가 재미없냐" 등을 물은 '개그콘서트' 편은 135만 뷰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호응을 얻기도 했다.

KBS 예능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됐던 '구라철'은 인기에 힘입어 지난 3월 채널 독립을 했고, 약 한 달 만에 구독자수 10만 명을 모아 '실버버튼'도 달성하는 등 론칭 석 달 만에 웹에서 상당히 주목받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실버버튼을 단 '구라철'은 아예 지난달부터 안방으로 '역수출'됐다. 원승연 PD는 "격주로 TV버전 '구라철'을 준비하고 있다. TV버전은 온라인과 달리 모자이크하거나 묵음처리 해야하는 것들이 많아진다. 일부 콘텐츠(PPL 등)는 아예 통으로 방송에 내보낼 수 없는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히려 TV에서는 틀 수 없는 콘텐츠를 '구라철'이 앞으로 많이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TV에서 방송된다고 TV처럼 하게 되면 초창기에 좋아했던 구독자가 재미없다고 느낄 지점도 많이 있을 것"이라며 웹예능으로서의 정체성을 견지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김구라는 '구라철' TV 특별 편성 소식을 접한 뒤 "웹예능이라서 출연료를 반밖에 받지 않았다. 지상파로 간다면 다시 얘기되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소감으로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원 PD는 "일리가 있는 말이다. 내부적으로 김구라의 '니즈'(needs)를 채워줄 방안을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구라철'은 김구라와 함께 만드는 프로그램이고, 김구라가 아이디어도 많이 낸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구라철'은 앞으로도 성역 없이 질문을 하러 다닐 예정이다. 원승연 PD는 "매주 금요일 업로드되는 영상 조회수를 고르게 많이 봐주고 있다. 나와 김구라 모두 '구라철'의 지속성을 계속 고민하고 있다. 질문 수위가 약해지거나 관성화되지 않도록 고민한다. '구라철'은 실생활에서 궁금한 돈, 사업 등에 관한 이야기를 꾸준히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구라철'은 매주 금요일 오후 5시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다.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sohyunpar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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