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 임창만 영상 기자] 1991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16살 소년을 눈여겨봤다. 

2년 뒤 1군 스쿼드에 포함된 소년은 약 10년 동안 맨유에서 전성기를 누렸다. 프리미어리그 정상에 6번 올랐고, 유럽축구연맹(UFEA) 챔피언스리그(1번)와 FA컵(2번)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전설로 남았다.  

1878년 창단된 맨유는 전설적인 선수들이 즐비했다. 당대 최고로 평가받는 선수들은 등 번호 7번을 달고 뛰었다. 

보비 찰튼과 조지 베스트, 브라이언 롭슨, 에릭 칸토나, 데이비드 베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은 ‘맨유의 상징’인 등 번호 7번을 달고 뛰며 팀의 위상을 높였다.

수많은 전설 가운데 베컴은 마법 같은 프리킥으로 경기를 장악했다. 베컴이 프리킥 키커로 나서면 상대 골키퍼의 긴장은 극에 달했다. 

베컴이 왼팔을 휘저으며 날카로운 슈팅을 날리면 공은 아름다운 궤적을 그렸다. 골키퍼는 골문 구석으로 향하는 공을 멍하니 바라봤다.

“베컴의 DNA에는 프리킥 본능이 있다. 그는 세계 최고의 프리 키커다.“ (스벤 예란 에릭손 전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
▲ 맨유의 영원한 NO.7 데이비드 베컴.

1995-96시즌 팀 우승에 간접 기여한 베컴은 강력한 킥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1996년 8월, 윔블던과 시즌 개막전에서 약 60미터 거리의 장거리 골을 성공했다. 

에릭 칸토나의 은퇴와 맞물려 1997-98시즌 등 번호 7번을 물려받은 베컴은 당시 “등 번호 10번을 빼앗겼다는 생각에 침울했는데 7번으로 바뀐다는 사실을 알고 감격했다”고 말했다.

베컴은 1998-99시즌 맨유 사상 최고의 업적인 '트레블(리그, FA컵,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루며 단숨에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 반열에 올랐다.

프리미어리그 통산 265경기에 나서 62골 80도움을 기록한 베컴은 2003년 정든 맨유를 떠나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베컴이 남긴 등 번호 7번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이어받았다. 

LA갤럭시(미국)와 AC밀란(이탈리아),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등을 거친 베컴은 2013년 현역에서 은퇴했다. 프로통산 기록은 718경기 129골. 

베컴은 2014년부터 구단 창단을 준비했다. 2018년 미국 프로축구(MLS) 22번째 신생 구단 인터 마이애미를 창단한 베컴은 구단주로 제2의 축구 인생을 살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 임창만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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