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 허삼영 감독은 아직 마수걸이 승리를 챙기지 못하고 있다. 겨울 동안 강조했던 멀티포지션은 단점이 먼저 나타났다. ⓒ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대구, 박성윤 기자] 멀티포지션을 강조했던 삼성 라이온즈가 장점보다 단점의 맛을 먼저 봤다.

삼성은 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2-8로 졌다. 삼성은 개막 3연전에서 싹쓸이 패배를 당했다.

5일 개막전에서 0-4로 지고, 6일 경기에서 3-4로 패한 삼성은 7일 실험적인 라인업을 내세웠다. 거포 김동엽을 1번 타자로 배치했고, 이번 겨울 동안 내, 외야 멀티포지션을 준비한 최영진을 좌익수로 내세웠다.

최영진 좌익수 기용 이유에 대해 허삼영 감독은 "김헌곤이 욕심이 많아 한 템포 늦춰줄 생각을 갖고 있다. 최영진이 좋은 스윙을 갖고 있어 NC 선발투수 구창모와 좋은 대결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최영진은 수비에서 불안한 경기력을 보였다. 삼성이 0-2로 뒤진 3회초 1사 주자 2루. NC 이명기가 좌익수 쪽으로 큰 타구를 날렸다. 최영진은 자신의 왼쪽으로 뛰다가 이내 타구 판단이 잘못됐음을 알아차리고 오른쪽으로 움직였다. 그러나 이미 타구는 땅에 떨어졌고 1타점 2루타가 됐다. 
▲ 내야수 최영진은 올 시즌 코너 외야를 준비했다. 그러나 실전에서 불안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 삼성 라이온즈

최영진은 7회 수비 실책을 저질렀다. 삼성이 0-6으로 뒤진 1사 만루. NC 대타 강진성이 최영진 쪽으로 타구를 날렸다. 최영진은 낙구지점을 찾지 못했고 타구는 최영진 뒤로 넘어갔다. 기록은 실책이다. 급하게 공을 주워 송구를 했지만 2실점을 막지 못했다.

선수단에 멀티포지션 선수가 많으면 여러 장점이 있다. 주전이 빠졌을 때 다양한 선수의 기용이 가능하다. 여러 선수가 다양한 포지션에 뛸 수 있다면, 대타 카드를 사용하기도 수월하다. 주전 선수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삼성 허삼영 감독은 부임 후 꾸준히 '멀티포지션'을 강조하며 시즌을 준비했다.

그러나 단점도 있다. 해당 포지션을 전문으로 하는 야수가 아니라 깔끔한 수비가 어렵다. 오랜 기간 멀티포지션으로 뛴 외국인 선수 타일러 살라디노의 경우는 여러 포지션을 문제 없이 뛴다. 그러나 다른 선수들이 살라디노처럼 수월하게 멀티포지션을 뛸 수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겨울 동안 준비는 했지만,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실전에서는 낯설 수 있다. 최영진 외야 경험 부족은 경기에서 충분히 변수가 될 수 있는 요소였다. 불안 요소는 경기에 그대로 나타났다. 삼성이 또 하나의 숙제를 안았다.

스포티비뉴스=대구, 박성윤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