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손아섭(가운데)이 7일 수원 kt전에서 7회 역전 3점홈런을 뽑아내며 13년 만의 개막 3연전 스윕을 이끌었다.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수원, 고봉준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13년 만의 개막 3연전 스윕이라는 기쁨을 맛봤다.

롯데는 7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 원정에서 7회초 터진 손아섭의 역전 3점홈런을 앞세워 7-3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개막 3연전을 모두 휩쓸면서 2007년 4월 6~8일 현대 유니콘스전 이후 13년 만에 3연전 체제의 개막 시리즈를 모두 가져가게 됐다.

이후 KBO리그는 2008년부터 지난해(2016~2017년 제외)까지 2연전으로 개막 시리즈를 진행했는데, 롯데는 이 기간에는 2015년 신생팀 kt를 상대로 2연전을 스윕한 바 있다.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kt 선발투수 배제성의 호투에 밀려 시종일관 힘을 쓰지 못하던 롯데는 1-3으로 뒤진 7회 천금같은 기회를 잡았다. 1사 후 대타로 나선 왼손타자 추재현이 만들어낸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가 불씨였다. 빠른 발을 앞세워 1루까지 도달했고, 비디오 판독 끝에 세이프를 만들어냈다.

이어 민병헌의 좌전안타로 1·2루 기회를 연결한 뒤 전준우가 삼진으로 물러섰지만, 롯데에는 ‘해결사’ 손아섭이 있었다. 김민수의 높게 실투된 초구를 놓치지 않았다. 손아섭은 시속 131㎞짜리 높은 포크볼을 벼락같은 어퍼스윙으로 연결해 우측 담장을 넘겼다. 롯데로선 앞서 2연승을 이끈 첫날 딕슨 마차도의 역전 3점홈런과 이튿날 정훈의 초반 스리런이 떠오르는 장면이었다.

여기에서 4-3 역전을 만든 잡은 롯데는 고삐를 더욱 조였다. 8회 바뀐 투수 김재윤을 상대로 정훈이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와 상대 수비 실책을 틈타 무사 1·2루를 만든 뒤 한동희가 좌전 안타로 1점을 추가했다. 이어 9회에는 2사 2·3루에서 김동한이 하준호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쐐기를 박았다.

이날 승리로 롯데 허문회 감독은 사령탑 데뷔 후 3연승이라는 기쁨을 맛봤다.

허문회 감독을 포함해 역대 KBO리그 사령탑 가운데 데뷔와 함께 3연승을 거둔 감독은 2015년 김태형(두산 베어스), 2015년 이종운(롯데), 2012년 이만수(SK 와이번스), 2005년 선동열(삼성 라이온즈), 2000년 이광은(LG 트윈스), 1999년 이희수(한화 이글스), 1993년 우용득(삼성)까지 모두 8명이다.

이 부문 1위는 1999년 롯데를 지휘했던 김명성 감독으로 6연승을 기록했고, 2위는 역시 롯데를 2008년 이끌었던 제리 로이스터 감독으로 4연승을 달성했다. 허 감독은 8일부터 열리는 SK 와이번스와 홈 3연전에서 선배 사령탑들의 기록을 넘보게 됐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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