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와 개막 3연전에서 제 몫을 다한 롯데 정훈.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수원, 고봉준 기자] 4안타 5득점 4타점 그리고 1안타 0득점 1타점.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는 개막 3연전에서 전혀 다른 결과를 냈다. 롯데는 13년 만의 개막 3연전 스윕이라는 기쁨을 맛본 반면, kt는 3경기를 모두 내주면서 다소 불안하게 올 시즌을 출발했다.

표면적으로는 롯데의 장타, 그것도 사흘 연속 나온 3점홈런이 운명을 가른 것처럼 보였다. 첫날이었던 5일에는 딕슨 마차도가 역전 3점홈런을 쏘아 올리며 승기를 가져왔고, 이튿날에는 정훈이 경기 초반 스리런을 날리면서 손쉽게 승리를 챙겼다. 이어 7일에는 1-3으로 뒤지던 7회초 손아섭이 김민수로부터 3점홈런을 뽑아내고 7-3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경기 내용을 깊숙이 살펴보면, 롯데와 kt의 명암을 가른 부분은 따로 있었다. 바로 사흘 내내 같았던 6번 타순이었다.

롯데는 6번으로 나선 정훈이 해결사는 물론 연결고리 노릇까지 완벽하게 소화했다. 첫날부터 맹타를 휘둘렀다. 0-1로 뒤진 5회 선두타자로 나와 2루타를 친 뒤 후속타로 득점해 동점을 만들어냈고, 7회에도 볼넷을 골라 출루한 뒤 다음 타자 마차도의 홈런으로 쐐기 점수를 올렸다.

이튿날 3회 3점홈런으로 수훈선수가 된 정훈은 7일에도 제 몫을 다했다. 4타수 2안타 2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막판 집중력도 빛났다. 손아섭의 역전포로 4-3 리드를 잡은 8회 선두타자로 나서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를 친 뒤 후속타로 홈을 밟았다. 이어 9회에도 볼넷으로 출루해 득점을 올렸다. 롯데는 상·하위 타순 사이의 안정적인 교두보를 맡은 정훈의 활약을 앞세워 손쉽게 스윕 시리즈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 개막 시리즈에서 침묵한 kt 황재균. ⓒkt 위즈
반면, kt는 달랐다. 6번타자 황재균이 개막 시리즈 내내 침묵했다. 사흘간 때려낸 안타는 하나뿐. 특히 찬스에서의 침묵이 아쉬웠다.

이는 마지막 날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황재균은 7일 경기에서 9회 마지막 타석을 제외한 앞선 세 타석을 모두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맞이했다. 그러나 결과는 모두 범타였다. 0-1로 뒤진 2회 무사 2·3루에선 삼진, 2-1로 앞선 4회 1사 1루에선 9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벌였지만, 유격수 라인드라이브 아웃을 당했다. 이어 3-1로 앞선 6회 무사 2루에서도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kt는 여기에서 리드를 벌릴 수 있는 찬스를 놓쳤고, 결국 롯데의 개막 3연전 스윕을 지켜봐야 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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