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데뷔전에서 승리를 거둔 장시환 ⓒ한화이글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한화 유니폼을 입고 공식 데뷔전을 치른 장시환(33)이 고전했지만, 마지막에는 웃었다. 알쏭달쏭한 팀 데뷔전이었던 가운데 동료들의 부탁은 들어줬고 동료들도 보답했다.

장시환은 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98개의 공을 던지며 9피안타 1볼넷 2사구 6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전체적인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그 과정은 험난했다. 

경기 전 한용덕 한화 감독은 “힘들게 트레이드를 해서 데려왔다”면서 기대감을 에둘러 표현했다. 장시환은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와 1대1 트레이드(장시환↔지성준)을 통해 고향팀인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토종 선발진이 다소 빈약했던 한화로서는 ‘3선발’ 장시환에 기대가 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날은 숨을 돌릴 틈도 없었다.

지난해 SK에 비교적 강했지만, 이날은 적어도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아니었다. 초반부터 많은 안타를 맞으며 고전했지만, 1·2회는 실점하지 않았다. 1회 2사 만루에서는 정의윤을 우익수 뜬공으로, 2회 2사 1,3루에서는 고종욱을 2루 땅볼로 처리하고 위기를 넘겼다.

이렇게 위기를 넘기고 안정을 찾는 경우도 있지만, 3회에도 힘든 싸움이 이어졌다. 3회에는 최정에게 좌중간 2루타, 로맥에게 우전안타, 한동민에게 볼넷을 내줘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다만 정의윤을 유격수 방면 병살타로 요리하며 실점을 최소화했고, 이재원을 삼진으로 처리했다.

4회에도 2사 후 정진기에게 3루타를 맞았지만 후속타를 막았고 팀이 5회 2점을 지원하며 아슬아슬하게 승리투수 요건을 향해 달려갔다. 다만 5회 1사 1루에서 한동민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팀이 6회 이용규의 적시타, 상대 폭투, 두 차례 밀어내기, 송광민의 2타점 적시타 등 대거 6점을 뽑으며 장시환의 승리투수 요건을 되살렸다. 힘을 얻은 장시환은 6회를 삼자범퇴로 정리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날 첫 삼자범퇴 이닝. 해피엔딩이었다. 

경기 후 장시환은 “3회 노아웃 만루에서 병살타를 유도한 게 가장 결정적이었다”면서 “타자들이 ‘한 번은 찬스가 온다. 계속 한 번 막아봐라’고 이야기를 하더라”고 웃었다. 어쨌든 장시환은 동료들의 부탁을 들어줬고, 동료들도 말한대로 6회 6점을 내며 장시환의 승리투수 요건을 만들어줬다.

한화에서 첫 등판을 마친 장시환은 “홀가분하다. 첫 단추를 잘 끼운 것 같다. 부담감이 있었는데 떨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첫 승이 어깨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만큼 올 시즌 장시환의 활약에 큰 기대가 모인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