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 잠실, 김민경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최다 안타 외에도 상은 다 받고 싶죠."

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2)는 '안타왕' 타이틀 그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 페르난데스는 5일부터 7일까지 잠실야구장에서 치른 LG 트윈스와 개막 시리즈에서 13타수 8안타(타율 0.615) 맹타를 휘둘렀다. 절정의 타격감으로 공격 물꼬를 트며 2번 타자의 몫을 톡톡히 해냈다. 

KBO리그에 데뷔한 지난해. 페르난데스는 이미 빼어난 안타 생산 능력을 보여줬다. 리그 최다이자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인 197안타를 기록했다. 덕분에 페르난데스는 지난해 지명타자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다. 

올해는 그 이상을 이루겠다는 마음이다. 호주 스프링캠프를 앞두고는 지난해보다 장타 생산력을 높이겠다는 확실한 목표를 세우고 7kg을 증량했다. 20홈런이라는 구체적인 수치도 정했다. 마수걸이 홈런은 아직이지만, 겨울 동안 고민하고 준비한 만큼 결과가 나오고 있다. 

페르난데스는 올해도 최다 안타 페이스라는 말에 "최다 안타(안타왕) 외에도 상이면 다 받고 싶다. 물론 원하는 대로 다 받기 어렵다는 것은 잘 안다. KBO리그는 수준 높은 타자들이 많다. 상 하나 받는 것 자체가 어렵다. (지금 성적은) 그래도 역시 열심히 훈련하면 좋은 결과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답하며 미소를 지었다. 

아직 완벽히 타격감이 올라온 것은 아니라고 했다. 페르난데스는 "첫 단추가 중요한데 좋게 시작했다. 시즌 초반이라 타격감이 아직은 다 올라오지 않았는데, 시즌을 치르면서 점점 더 좋아지리라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KBO리그에서 2번째 시즌인 만큼 완벽히 적응하고 더 편해서 좋은 결과가 나오는 걸까. 페르난데스는 "그렇지 않다"고 했다. "2년째라 경험이 쌓인 것이지 쉬운 것은 아니다. 내가 상대 투수를 알게 된 만큼, 투수들도 나를 알고 준비를 한다. 나는 그러면 2배 이상으로 준비를 해야 하니까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평소 팬들의 응원에 많은 힘을 얻었던 페르난데스는 곧 관중과 함께할 날이 오길 기대했다. 그는 "팬들 없이 타석에 서려니까 이상하다. 지난해 데뷔 타석에서 팬들 응원에 소름이 끼쳤다. 한국의 응원 문화는 세계 최고라고 생각한다. 코로나19로 상황이 이렇게 된 것이 안타깝지만, 곧 함께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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