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리 네빌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2014년 8월.

앙헬 디 마리아(32, 파리 생제르맹)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새 둥지를 틀었다.

이적료는 약 5970만 파운드(약 900억 원). 당시 프리미어리그(PL) 역대 최고 이적료였다.

등 번호로 맨유 에이스 상징인 7번을 부여 받았다. 디 마리아를 향한 구단 기대가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다.

하나 맨유 생활은 악몽이었다. 잔부상에 시달렸고 루이스 반할 감독 기용에 적응하지 못했으며 시즌 중반 집에 강도까지 드는 등 피치 안팎으로 곡절이 많았다. 결국 1년 만에 짐을 쌌다.

맨유를 떠나 파리 생제르맹으로 소속을 옮겼다.

디 마리아 아내인 조엘리나 카르도소는 최근 아르헨티나 방송에 출연해 맨체스터 시절을 "끔찍한 시간이었다"고 털어놨다.

"잉글랜드 생활은 정말 끔찍했고 쓰레기 같았다. 음식도 역겨웠다. 모든 게 싫었다"며 고개를 저었다.

▲ 앙헬 디 마리아

맨유 출신 레전드 풀백 게리 네빌(45)이 나섰다. 차분하게 카르도소 말을 반박했다.

화를 좀 삭이고 다른 관점에서 '맨체스터 시절'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타일렀다.

네빌은 8일(한국 시간) 영국 스카이 스포츠 '더 풋볼 쇼'에 출연해 "디 마리아 아내가 뭔 얘기를 하고 싶은 건지 정말 모르겠다"면서 "내가 하고픈 말은 이거다. 단순하다. 우린 (이번 디 마리아 케이스와) 비슷한 얘기를 종종 듣는다. 어떤 선수가 (그라운드에서) 형편없는 플레이를 펼쳤고, 배수구마냥 구단 재정을 허비하게 만드는 인물로 전락했다. 그게 (6년 전) 디 마리아였다. 그는 맨유에서 끔찍했다. 정말 크게 기대했지만 부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디 마리아 아내는) 자신이 서 있는 지점에서 한두 발 물러나, 길 건너에서 당시 상황을 좀 살필 필요가 있다. 잉글랜드에서 뛰는 남편 동포들을 보라. 세르히오 아게로, 파블로 사발레타처럼 PL에서 훌륭한 폼을 보여주는 아르헨티나 선수가 얼마나 많은가. 이들은 영국을 떠나려 기를 쓴 적이 없는 선수들"이라고 덧붙였다.

네빌은 2015년 자택 강도 사건이 디 마리아 아내의 '영국 인상 형성'에 큰 영향을 미쳤을 거라고 봤다. 미수에 그치긴 했으나 이때 기억이 트라우마로 남았고 카르도소가 잉글랜드를 바라보는 시선에 적잖은 편견을 제공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 것이다.

"그녀는 맨체스터에서 강도 사건을 겪었다. 당연히 나쁜 기억이지. 이 탓에 정신적으로, 디 마리아 아내가 영국을 바라보는 관점이 부정적으로 변했을 확률이 높다. 시야에 구름이 낀 것처럼."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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