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레이드 합류 후 팀의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장시환(왼쪽)과 지성준 ⓒ한화이글스 ⓒ롯데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부담감이 있었는데 떨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 경기에서 우여곡절 끝에 선발승을 따낸 장시환(33·한화)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그는 “홀가분하다”는 표현을 썼다. 트레이드 이후 첫 등판을 앞두고 느꼈을 긴장감은 미뤄 짐작할 수 있었다. 경기 내용이야 어쨌든 팀을 승리로 이끌었고, 자신도 첫 승을 챙겼으니 좋은 출발이었다.

트레이드로 합류한 선수는 대중의 큰 관심을 받는다. 또한 구단의 기대 또한 안고 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7일 인천 SK전을 앞두고 장시환에 대해 “힘들게 트레이드를 해서 데려온 선수”라고 했다. 한화와 롯데는 지난해 11월 21일 장시환과 포수 지성준을 맞바꾸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대형 트레이드는 아니지만, 정민철 한화 단장과 성민규 롯데 단장이 부임한 뒤 전격적으로 내린 결정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전력적인 측면에서도 그랬다. 한화는 외국인 선수들의 뒤를 받칠 토종 선발에 갈증을 가지고 있었다. 지금껏 많은 선수들을 키우려 노력했지만, 성과는 확 드러나지 않았다. 롯데는 강민호(삼성)의 이적 이후 매년 포수 포지션이 문제였다. 역시 시행착오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한걸음도 나가지 못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트레이드 효과에 큰 관심이 몰린 이유다.

트레이드 당시 의견은 분분했다. “포수 포지션에 지성준을 추가한 롯데가 이득”이라는 의견도 있었고, “풀타임 포수는 아닌 선수를 내주고 당장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갈 선수를 얻은 한화가 이득”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물론 트레이드 효과는 최소 2~3년을 내다봐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지금 당장 어떤 채점표를 완성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조금씩 윈윈 가능성이 보이는 건 반갑다. 

더 빨리 성과를 내야 하는 한화는 장시환이 이닝소화능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장시환은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 구위 자체는 인정을 받고 있다. 이닝소화가 관건인데, 한용덕 감독은 “멀리 보고 가겠다”고 했다. 7일 경기에 앞서서도 “결과가 아주 나쁘지 않으면 선발로 던질 수 있는 것만큼은 소화를 시키겠다”고 공언했고, 경기 초반 내용이 아슬아슬했음에도 그 약속을 지켰다. 2년 안에 두 자릿수 승수 시즌이 한 번이라도 있으면 그 자체로 성공 판단을 내릴 만하다.

지성준은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관리 중이다. 큰 기대를 모았지만, 허문회 롯데 감독은 지성준을 개막 엔트리에 포함하지 않았다. 공격은 좋지만 수비는 다듬을 것이 있다는 판단이었다. 개막 엔트리에 넣을 수 있었지만 “반쪽 짜리 선수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게 허 감독의 지론이었다. 오히려 2군에서 전체적인 기량과 경기 경험을 쌓길 바랐다. 지성준은 만 26세, 포수로서는 차라리 어리다고도 볼 수 있는 나이다. 올 시즌 어느 시점에는 중용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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