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허문회 감독이 8일 사직 SK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직, 고봉준 기자
[스포티비뉴스=사직, 고봉준 기자] “답장을 다 한다고는 했는데…, 하하.”

개막 시리즈 스윕이라는 선물을 안고 고향으로 돌아온 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은 미소를 숨기지 못했다.

허 감독은 8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SK 와이번스와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솔직히 이야기해서 기분이 좋지 않다면 이는 거짓말이라고 본다. 몸은 피곤해도 기분은 좋다”고 활짝 웃었다. 이어 “개막전 승리 때처럼 축하를 많이 받았다. 13년 만의 개막 3연전 스윕이라 더 그랬다. 답장을 하느라 바빴다. 다 한다고는 했는데 어떻게 됐나 모르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롯데는 전날 수원에서 kt 위즈를 7-3으로 잡으면서 개막 시리즈를 모두 가져갔다. 3연전 체제의 개막 시리즈 싹쓸이는 2007년 이후 13년 만. 초보 사령탑인 허 감독으로선 기존 기대를 뛰어넘는 쾌거였다.

전날 경기 복기를 놓고 허 감독은 “선발투수 박세웅은 직구가 조금 좋지 않았다. 그래도 다른 구종으로 경기를 잘 끌고 갔다”고 칭찬했다. 이어 “불펜투수들도 제 몫을 다해줬다. 투수코치들과 이야기를 잘 나누는 모습이더라. 나 역시 교체 타이밍은 투수코치들과 의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경기를 끝내고 이날 새벽 4시경 부산으로 도착한 허 감독은 선수들에게 조금의 휴식을 부여했다. 기존보다 1시간가량 늦게 훈련을 시작하도록 배려했다.

허 감독은 “아무래도 선수들이 개막 3연전을 치르면서 긴장을 많이 했으리라고 생각한다. 주전들의 경우 휴식이 조금 필요하다”면서 “손아섭은 오늘 지명타자로 나서고, 정훈은 중견수를 본다. 포수 마스크는 김준태가 쓴다. 체력을 안배해 포지션을 조금 바꿨다”고 말했다.

이날 롯데는 노경은이 선발로 나선다. SK는 문승원이 중책을 맡는다.

허 감독은 “노경은은 베테랑 아닌가. 지난해 휴식도 조금 취했고, 겨우내 호주 질롱과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잘 만들었다. 곁에서 보니 준비를 참 잘하는 선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스포티비뉴스=사직,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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