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둘째이모 김다비. 출처ㅣ김다비 앨범 재킷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예능계 트렌드가 '변화'를 키워드로 움직이고 있다. 베테랑 스타들이 나서서 새로운 캐릭터,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 대중에게 신선한 웃음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MBC '놀면 뭐하니?'로 터져나온 유재석의 '부캐'(부 캐릭터) 활약이 트렌드를 움직였다. 유재석의 멀티 페르소나를 무기로 펼쳐지고 있는 '놀면 뭐하니?'에서 유산슬이라는 걸출한 트로트 신인이 탄생하면서 참신한 '부캐' 운용이 유명 예능 스타들의 고착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대표 사례로 자리잡은 덕분이다.

▲ 2019 MBC 연예대상 신인상을 수상한 유산슬. 출처ㅣ놀면뭐하니 인스타그램

인기 예능인들은 대중에게 익숙한만큼 기존에 가지고 있던 캐릭터나 웃음 포인트가 식상한 인상을 얻는 것을 피할 수 없다. 배우들처럼 주기적으로 드라마나 영화의 힘을 빌려 이미지 변신에 나서는 것도 쉽지 않다. 코너형 개그 프로그램에서 리얼 버라이어티로 예능 트렌드가 바뀌면서 '빵' 터지는 유행어나 대형 예능프로그램에서의 활약이 아니고서는 꾸준히 신선한 재미를 주기 어렵던 차였다.

이같은 상황에 떠오른 '부캐' 상황극은 예능인들이 고착된 기존 이미지를 뛰어넘어 색다른 인상을 줄 수 있는 해결책으로 떠올랐다. 대중 역시 이들의 뻔뻔한 상황극을 유쾌하게 받아들이며 다재다능한 예능인들의 색다른 매력을 재발견하는 등 예능계에 긍정적인 활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 둘째이모 김다비와 연예인 조카들. 출처ㅣ김신영 인스타그램

유재석의 유산슬에 이어 김신영은 최근 '둘째 이모 김다비'라는 새로운 캐릭터로 활동에 나서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김신영 특유의 일상 속 주변 인물 성대모사 개인기에서 탄생한 김다비의 활약은 지켜보는 대중 입장에서 단순히 개그맨 김신영이 트로트 앨범을 내는 것보다 훨씬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모두의 이모'가 된 김다비는 팬들을 모두 '조카들'로 칭하며 어디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둘째 이모' 이미지를 유쾌하게 연기한다. 지원사격에 나선 동료들과 대중은 김다비를 '다비 이모'로 칭하며 모두가 정체를 아는 가면놀이에 참여, 신나게 상황극을 즐기는 중이다. 이와 함께 김다비를 등에 업은 김신영의 예능 스펙트럼이 돋보이는 것은 물론이다.

▲ 안동 조씨 조지나. 출처ㅣMBC 방송화면 캡처

지난해 MBC '연예대상'을 수상한 박나래는 '나 혼자 산다'에서 상황극을 통해 우연히 탄생한 '안동 조씨 조지나' 캐릭터를 내세우고 있다. 일회성으로 끝날 뻔 했던 농담에서 시작된 조지나가 뜨거운 호응을 받으면서 박나래 역시 "더 키워보고 싶다"고 애정을 보였고, '조지나 마켓' 에피소드, '밥 블레스 유' 시즌2에 재활용되는 등 박나래의 부캐로 자리잡는 모양새다.

'부캐'가 아닌 본 캐릭터에 변화를 주려는 시도도 눈길을 끈다. 최근 '맛있는 녀석들'에서 이어진 '운동뚱' 프로젝트에 나선 김민경은 캐릭터는 그대로 이어가면서도 자신의 대표 콘텐츠인 '먹방'이 아닌 정반대의 성질을 가진 '운동'으로 더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잘 먹는 김민경에 이어, 반 강제로 시작한 운동에 탁월한 소질을 보이면서 '태릉이 뺏긴 인재 김민경', '체육보다 제육을 더 좋아하는 김민경' 등이 웃음포인트로 작용했다. 덕분에 '운동뚱' 프로젝트는 매 회차 유튜브 채널에서 수백만 뷰를 기록하는 등 화제몰이에 성공했고, 시즌2 제작까지 예고했다. 김민경으로서는 예능인으로서 '잘 먹는 캐릭터'에 유니크한 '운동뚱' 캐릭터를 얹으며 극과 극의 확장성을 갖게 된 셈이다.

▲ 운동뚱으로 화제몰이 중인 김민경. 출처ㅣ김민경 인스타그램, 운동뚱 유튜브 영상 캡처

이밖에 개그맨 조세호 역시 최근 3개월 만에 10kg를 감량하며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 tvN '온앤오프'를 통해 달라지는 모습을 공개, 근육 라인까지 드러날 정도로 바뀐 보디라인에 많은 팬들이 놀라움을 표하고 있다.

이처럼 예능계에서 '변화'를 트렌드 삼아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려는 시도들이 눈에 띄는 가운데, '부캐' 트렌드를 시작으로 또 어떤 예능인들의 색다른 도전이 이어지게 될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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