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인업을 놓고 고민을 드러낸 이강철 kt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kt는 롯데와 개막 3연전에서 모두 지며 불안하게 시즌을 출발했다. 불펜에 문제가 도드라졌지만, 타선도 확실한 짜임새를 보여주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kt는 올 시즌을 앞두고 타순을 소폭 변경한 새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심우준이 리드오프로 올라오고, 지난해 1번을 맡았던 김민혁이 2번으로 내려갔다. 강백호 유한준 로하스 황재균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에 박경수 장성우 배정대가 하위타선을 이루는 구상이다. 배정대의 급성장에 따라 강백호를 1루로 돌린 것도 큰 변화였다.

이 라인업은 팀간 연습경기 당시부터 꾸준하게 활용됐다. 선수들이 새로운 타순에 확실히 자리를 잡기 바라는 코칭스태프의 바람이 녹아 있었다. 그러나 롯데와 3연전에서 예상보다 짜임새가 올라오지 않자 kt 코칭스태프도 고민에 빠졌다.

이강철 감독은 8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라인업을 바꿀까도 생각을 해봤다”고 입을 열면서 “못해서 바꾸기보다는 더 망가지기 전에 바꿀까 생각했다. 다만 코칭스태프에서 일단 가는 게 좋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8일 두산전에도 선발 타순이나 선수가 바뀐 건 없다.

이어 이 감독은 “지금 있는 선수들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야 팀이 계속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10경기에서 20경기는 어느 정도 유지하려고 한다. 중간에 너무 안 좋으면 1명 정도는 바꿀 수 있다”면서 “선수들이 자리를 잡지 않은 상태에서 바꾸면 좋지 않다”고 조금 더 인내할 뜻을 드러냈다. 다만 10~20경기라는 기준점을 제시하면서 유연성을 발휘할 여지를 남겼다.

한편 연패 중에 선발로 마운드에 오르는 루키 소형준에 대해서는 “이기고 있는 상태에서 낙나다고 해도 프로 첫 경기인데 긴장할 수밖에 없다. 1이닝, 한 타자만 잘 넘어가면 되지 않을까”고 기대를 걸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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