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테이블세터의 고민이 컸다. 심우준 김민혁의 출루율이 너무 떨어졌다. 강백호 로하스 등 중심 타선의 감이 그렇게 나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타선의 응집력이 떨어진 이유다.
이강철 kt 감독도 8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오프시즌 중 구상했던 타순을 바꿔볼까도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일단 10경기는 지켜보기로 했다. 어차피 이들이 해줘야 할 선수들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다만 8일에도 경기는 잘 풀리지 않았다. 심우준 김민혁 쪽에서 뭔가 돌파구가 나오지 않았다. 그러자 이 감독이 움직였다. 비교적 이른 시점인 5회 대타를 썼다. 1-2로 뒤진 상황에서 선두타자로 김민혁 대신 조용호 카드를 꺼내들었다. 김민혁의 타격감이 너무 좋지 않다는 판단이었다.
그런데 이 대타 카드가 결국은 kt 타선을 깨웠다. 조용호는 2S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불구하고 우전안타로 출루하며 물꼬를 텄다. 그러자 중심타선이 화답했다. 강백호의 2루타로 무사 2,3루를 만들었고 유한준의 적시타 때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kt 타선은 로하스의 안타로 다시 베이스를 꽉 채운 뒤 박경수 장성우(2타점) 배정대의 적시타가 연이어 터지며 5회에만 대거 6점을 뽑고 경기 분위기를 장악했다. 이날의 승부처였다.
조용호의 방망이는 7회에도 빛났다. 1사 후 심우준이 안타로 출루하자 다시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로 타점까지 수확했다. 경기 막판까지 힘을 낸 kt 타선은 이날 로하스가 홈런 하나를 포함해 4안타를 터뜨렸고, 무려 8명의 타자들이 멀티히트를 치는 등 22안타를 몰아치며 타격감까지 끌어올렸다. 기다렸던 시즌 첫 승(12-3)도 따라왔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