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이대호(오른쪽 2번째)가 8일 사직 SK전에서 7회말 2점홈런을 때려낸 뒤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사직, 고봉준 기자] 이번에는 진짜일까. 롯데 자이언츠는 정말 바뀌고 있을까. 일단 현장 목격자의 증언은 생생하다. 바로 ‘덕아웃 리더’ 이대호(38)가 전하는 목격담이다.

롯데의 파죽지세가 예사롭지 않다. 롯데는 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홈경기에서 짜릿하게 4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8-8로 맞선 10회말 타선의 힘과 상대투수의 폭투를 엮어 9-8 끝내기 승리를 챙겼다.

중심에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이 있었다. 경기 중반 1-6까지 밀렸지만 6회와 7회, 8회 전준우와 이대호, 딕슨 마차도가 연달아 담장을 넘겼고, 10회 기어코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올 시즌 마수걸이포를 때려낸 이대호는 경기 후 밝은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주장은 아니지만, 덕아웃에서 맏형 노릇을 하고 있는 이대호는 “너무나 힘든 경기를 잡아내고 4연승을 만들어냈다. 이 분위기를 이어가서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 롯데 이대호가 8일 사직 SK전 끝내기 승리 이후 경기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직, 박대성 기자
벌써 3번째 역전승이다. 롯데는 5일 kt 위즈와 원정 개막전에서 0-1로 뒤지던 경기를 7-2로 뒤집었다. 이어 7일 경기에서도 1-3 열세를 7-3 승리로 연결했고, 이날 재차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이대호는 “선수들끼리 ‘할 수 있다’ 그리고 ‘해보자’라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 또, 덕아웃 분위기만큼은 처지지 말자고 말하고 있다. 경기는 질 수도 있는 만큼 승패는 크게 신경 쓰지 말자고 했다”면서 달라진 덕아웃 풍경을 전했다.

실제로 이날 경기 중반까지 밀리던 롯데 선수들의 표정은 어둡지 않았다. 언제든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엿보였다.

또 다른 이야기도 있다. 최근 허문회 감독은 “고참들이 후배들을 걱정하는 모습에서 감동했다. 어린 선수들의 타격이 잘 되지 않자 선배들이 눈치를 보더라. 고참들이 후배들의 기를 살려주기 위해 애를 쓰는 모습을 보면서 감동했다”고 선수단 분위기를 전한 바 있다.

이러한 이야기를 두고 이대호는 “사실 고참들은 지금 좀 못 쳐도 된다. 그러나 후배들은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가 응원을 보내고 있다. 눈치도 좀 보는 중이다”면서 멋쩍게 웃었다.

고향팬들을 향한 그리움도 잊지 않았다. 이날 사직구장에선 극적인 역전승이 그려졌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단 한 명의 팬도 입장하지 못했다.

이대호는 “무관중 경기는 아쉽지만, 모두가 이겨내야 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에게 힘이 되도록 뛰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사직,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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