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선수들이 8일 사직 SK전에서 9-8 끝내기 승리를 거둔 뒤 환호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사직, 고봉준 기자] “이런 경기를 팬들께서 보셨어야 했는데….”

롯데 자이언츠의 올 시즌 첫 홈경기가 열린 8일 사직구장. 경기 중반까지 SK 와이번스의 우세로 흘러가던 경기는 후반 들어 요동치기 시작했다. 6회와 7회, 8회 전준우와 이대호, 딕슨 마차도의 홈런이 연달아 터졌고, 결국 8-8로 맞선 10회 상대투수의 폭투로 끝내기 승리를 만들어냈다.

이처럼 그라운드 위로는 한바탕 폭풍이 휘몰아쳤지만, 사직구장에서만 들을 수 있는 응원의 함성은 이날 느낄 수 없었다. 코로나19 여파로 현재 KBO리그 모든 경기가 무관중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열정으로 가득한 부산 야구팬들 역시 이 경기를 TV와 인터넷으로만 지켜봐야 했다.

경기 후 만난 롯데 이대호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대호는 “무관중 경기는 분명 아쉽다. 그러나 지금은 모두가 함께 이겨내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힘을 낼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힘찬 메시지를 보냈다.

▲ 롯데 조지훈 응원단장(오른쪽)과 박기량 치어리더가 8일 사직 SK전에서 온라인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모처럼 개막부터 신바람을 내고 있는 롯데 구단 관계자의 마음도 같았다. 팬들이 현장 분위기를 느끼지 못한다는 아쉬움과 선수들이 열렬한 응원을 받을 수 없는 안타까움이 관계자의 표정에서 함께 묻어났다.

이처럼 현장에선 내심 아쉬운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장외에선 롯데를 향한 함성의 꽃이 서서히 피어나고 있다. 관중석을 채울 수 없는 팬들은 온라인상으로 열렬한 응원을 보내는 중이다. 올 시즌 첫 홈경기로 치러진 8일 SK전에선 많은 팬들이 온라인 응원전을 통해 선수들에게 함성을 전하기도 했다.

이날 사직구장 바깥에는 캐치볼을 즐기며 무관중 경기의 아쉬움을 달래는 팬들을 여럿 볼 수 있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의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걸친 팬들은 이렇게라도 응원을 보내고 싶은 눈치였다. 조금 늦게 찾아온 ‘사직의 봄’은 이제 시작이다.

스포티비뉴스=사직,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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