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홈런 후 세리머니하는 키움 외야수 이정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이정후가 어버이날 효도포를 쏘아올렸다.

이정후는 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 3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5-3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이정후는 이날 볼넷, 홈런, 안타, 3루타를 치며 2루타 하나 빠진 사이클히트의 맹활약을 선보였다.

지난해 8월 16일 NC전 이후 266일 만의 홈런을 맛본 이정후는 이날이 어버이날이라 더욱 부모에게 특별한 선물을 안겼다. 현재 나고야에서 주니치 드래건스 코치 연수를 받고 있는 이종범 전 LG 코치는 이정후의 홈런에 "오늘 밥값 했다"며 "엄마가 더 좋아하겠다"고 뿌듯해 했다.

이정후는 경기 후 "오늘 사이클히트 기록은 신경쓰지 않았다. 어제 졌기 때문에 팀 승리가 중요했고 그 승리에 공헌해 기쁘다. 오늘 경기 전에 형들과 이야기하면서 농담조로 홈런이 나올 타이밍이라고 했는데 다른 때보다 홈런이 일찍 나왔고 좋은 타이밍에 나온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어버이날을 맞이해 부모님께 좋은 경기를 보여드린 것 같다. 어머니께서 아버지에 이어 나까지 20년 넘게 프로야구 선수를 뒷바라지해주셨다. 어머니의 헌신 덕분에 오늘의 내가 있고 좋은 성적이 나오는 것 같아 감사드린다. 아버지께서 적지 않은 나이에 일본에서 코치 연수를 시작하셨는데 그런 점이 존경스럽다. 타국에서 오늘 경기를 지켜보셨을텐데 오늘 경기가 아버지께 좋은 선물이 된 것 같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 2017년 프로 입단 계약 당시 이정후(가운데)와 부모. ⓒ히어로즈

이정후는 입단 때부터도 평소 기회가 있으면 어머니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아버지가 야구하느라 바쁘셔서 항상 어머니가 나를 데리고 다니며 뒷바라지해주셨다. 동생이 있는데 나에게 신경을 쏟으셔서 동생에게 미안하고 어머니에게 정말 감사하다"며 가족 사랑을 드러내곤 했던 이정후였다.

이정후를 학생 때부터 지켜본 지인들은 "정후가 자존심이 세서 아버지가 자기 경기를 보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못 오게 했다"고 했다. 이 코치는 현역, 코치 생활을 하느라 자주 원정을 떠나 아들의 경기를 많이 보지 못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정후의 등하교, 훈련 뒷바라지는 대부분 엄마 정연희 씨의 몫이었다. 이 코치 역시 이정후의 성장은 항상 아내에게 공을 돌렸다.

그만큼 전설의 아들로서 부담과 책임감도 있었지만, 결국 부모가 있었기에 자신이 있다고 말하는 속깊은 아들 이정후. 그는 2017년 데뷔 후 매년 어버이날 경기에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효도'하고 있다. 올해 역시 이어진 이정후의 어버이날 맹활약에 부모 뿐 아니라 구단, 팬들까지 함께 기뻐했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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