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연속 골든글러브에 도전하는 로하스(왼쪽)와 페르난데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적어도 kt와 두산은 외국인 타자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게 잘 드러나는 시즌 초반이다. 멜 로하스 주니어(30·kt)와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2·두산)의 방망이는 건재하다.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두산의 경기에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한 타자는 바로 로하스였다. 로하스는 1회 유희관의 느린 커브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개인 시즌 1호 홈런을 터뜨리는 등 5타수 4안타 2타점 2득점의 맹활약으로 팀의 12-3 대승을 이끌었다. 페르난데스 또한 5회 2루타를 터뜨리며 개막 후 4경기 연속 안타를 만들어냈다.

두 선수는 나란히 4경기를 치른 가운데 타율 0.563으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안타(9경기)를 기록 중이기도 하다. 물론 4경기 성적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지만, 중요한 것은 두 선수가 지금까지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착실하게 시즌을 준비했다는 점을 확인했다. 구단이 안도할 만한 부분이다.

KBO리그 4년차를 맞이하는 로하스는 이미 큰 성공을 거둔 외국인 타자다. 올해까지 1군 통산 373경기에서 타율 0.313, 86홈런, 276타점을 기록했다. 페르난데스는 두산의 외국인 타자 부진을 깨끗하게 씻어낸 주인공이다. 지난해 144경기에서 타율 0.344, 15홈런, 88타점을 기록했다. 197안타는 리그 최다다.

로하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체중을 감량하는 등 전체적인 몸의 스피드 회복에 공을 기울였다. 지난해 성적이 예년보다 다소 못한 것이 있었기에 더 독하게 시즌을 준비했다. 페르난데스도 첫 해 성적에 안주하지 않았다. 페르난데스는 투수들을 상대할 전략을 더 치밀하게 준비해왔다. 200안타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는다.

이처럼 쾌조의 스타트를 끊은 두 선수는 2년 연속 골든글러브에도 도전한다. 지난해 로하스는 외야수 부문에서, 페르난데스는 지명타자 부문에서 황금장갑을 꼈다. 사실 외국인 선수들에게 그렇게 호의적이지 않은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2년 연속 수상자 사례도 그렇게 많지 않다. 근래 들어봐야 에릭 테임즈, 조쉬 린드블럼 정도다. 두 선수는 투타에서 KBO리그를 평정한 선수였다. 로하스와 페르난데스도 이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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