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전준우 특유의 배트 플립 장면.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사직, 고봉준 기자] “사실은 저도 제 배트 플립 동작을 정확히 몰라요.”

‘야구 한류’가 뜨겁다. KBO리그가 미국과 일본 등 해외 주요 나라로 생중계되면서 전례 없던 세계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지구촌 프로스포츠가 사실상 올스톱 가운데, KBO리그가 성공적으로 개막을 맞이하면서 크나큰 주목을 받게 됐다.

중심에는 특유의 한국 야구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특히 타자들의 배트 던지기, 소위 ‘빠던’으로 통용되는 ‘배트 플립’이 인기다.

그런데 KBO리그의 세계 진출을 선도한 이가 있다. 바로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34)다.

시간은 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준우는 2013년 NC 다이노스전에서 홈런성 타구를 날린 뒤 배트를 힘차게 던졌다. 이어 덕아웃에서 응원 중인 동료들을 향해 세리머니까지 했다. 그런데 반전은 여기서부터였다. 큼지막한 타구는 담장을 넘어가지 못했고, 되려 좌익수에게 잡히고 만 것이다.

민망하게 웃음을 지으며 퇴장한 전준우의 배트 플립 영상은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을 통해 미국으로 퍼져나갔다. 이때부터 전준우에게는 ‘월드스타’라는 별명이 붙었다.

▲ 2013년 당시 MLB닷컴이 주목한 전준우의 배트 플립.
그로부터 7년 뒤 다시 KBO리그의 한류 열풍을 현장에서 체감하고 있는 전준우는 9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SK 와이번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배트 플립은 자연적으로 나오는 동작이라고 봐야 한다. 의식을 하면 자연스럽지가 못하다. 사실은 나도 내가 어떻게 배트를 던지는지 모른다”고 웃으며 말했다.

NC 모창민과 관련된 이야기도 전했다. 모창민은 미국 전역으로 생중계된 5일 삼성 라이온즈와 개막전에서 힘찬 배트 플립을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이후 방송 인터뷰를 통해 “전준우만큼은 해야 월드스타가 될 수 있다”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

이 기사를 접했다는 전준우는 “모창민도 나만큼 배트 플립을 잘하더라”고 웃었다.

끝으로 전준우는 “지금 덕아웃 분위기는 최고다. 4연승 과정에서 지고 있어도 진다는 생각이 들지 않더라. 또, 관중이 없는 만큼 선수들끼리 목소리를 크게 내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롯데의 달라진 덕아웃 풍경을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사직,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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