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외야수 이정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이정후가 데뷔 후 처음으로 이틀 연속 홈런맛을 봤다.

이정후는 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3타수 1안타(1홈런) 1득점 1타점을 기록했다. 팀은 한화를 5-3으로 꺾고 주말시리즈 우세를 확보했다.

이정후는 전날 시즌 마수걸이 홈런에 이어 이날 4-3으로 앞선 7회 이태양을 상대로 중월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이정후의 2경기 연속 홈런은 2017년 데뷔 후 처음이다. 

경기 후 이정후는 연속 경기 홈런에 대해 "초등학교 이후로 처음인 것 같다. 초등학교 때 딱 2경기 연속 홈런을 친 적이 있다. 어제는 치는 순간 넘어갔다 생각했다. 오늘은 3루타라 생각하고 3루까지 뛸 생각이었는데 운 좋게 홈런이 됐다. 점수가 필요할 때 나온 홈런이라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팀이 초반부터 잘 치고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올 시즌은 휴식이 없을 수도 있고 나중에 장마가 왔을 때 우리가 원정 경기를 하게 되면 더블헤더나 월요일 경기가 있을 수도 있다. 후반에 체력적으로 힘들 거라고 생각해서 초반에 치고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개막이 미뤄졌을 때 체력을 잘 비축하기 위해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정후는 초반 홈런 페이스에 대해서는 "아직 섣부르다. 신인 때도 한 경기에 2개 치고 한 20개 칠 줄 알았다(웃음). 홈런 타자가 아니고 지난해 공인구가 바뀌면서 올해 타격 포인트를 앞으로 가져가려고 하면서 조금씩 홈런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전국에 내린 비로 인해 3경기가 우천취소됐다. 이정후는 "오늘 같은 날 경기를 해서 좋다. 팀 페이스가 좋을 때 경기를 하는 것도 다행이다. 돔에서 매일 경기하면서 조금 체력에 부담된 것은 사실이었다. 홈경기는 매일 경기가 치러지기 때문에 원정 때만 비가 안 온다면 더블헤더, 월요일 경기 없이 좋을 것 같다. 처음 경험하는 일이라 차라리 매일 경기하는 게 다행"이라고 밝혔다.

전날(8일) 어버이날 3안타(1홈런)를 폭발시켰던 이정후는 "최근 일본 상황이 좋지 않아서 아버지도 시간이 많아 우리 경기를 보시더라. 경기 후 통화를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방에서 와이파이가 안돼서 1층 로비에서 매일 경기를 챙겨보신다더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정후는 마지막으로 "내가 타점을 올린 날 팀이 다 이겼다. 꼭 점수가 필요한 상황이나 선취점이 필요할 때, 쫓아가야 할 때 상황에서 타점을 내고 싶은 욕심이 생겼는데 초반이긴 하지만 중요할 때 타점이 나와서 기분이 좋다. 나 혼자 잘하는 게 아니라 다른 선배들이 잘 받쳐줘서 투수들이 나랑 맞붙는 것 같다"고 타점 욕심에 대해 밝혔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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