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득점 후 세리머니 하는 키움 이정후(왼쪽)와 박병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 대표 타자들은 올해 공인구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KBO는 지난해 공인구의 탄력성을 낮췄다. 리그 질 상승의 과제 중 하나로 꼽히는 타고투저 현상을 인위적으로 해결하겠다는 것. 실제로 2018년(1756개)에 비해 지난해(1014개) 홈런수가 줄었다. 리그 전체 타율도 0.286에서 0.267로 낮아졌고 리그 장타율은 0.450에서 0.385로 떨어졌다. 

그런데 올해는 개막 후 22경기에서 벌써 44개의 홈런이 나왔다. 리그 타율(0.265)은 지난해와 비슷한데 장타율은 4할대(0.422)로 올라갔다. 아직 표본이 매우 적기는 하지만 공인구 탄성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는 상황. 다만 KBO는 7일 KBO리그 공인구 1차 수시 검사 결과 모든 샘플이 합격 기준에 충족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8일 3-3으로 맞선 7회말 무사 3루에서 결승 투런포를 터뜨린 박병호는 경기 후 "개인적으로는 타구가 잘 나간다고 느낀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치적인 차이를 아직 모른다. 지금 상황에서는 타자들이 그만큼 준비를 했다고 생각한다. 개막전이 미뤄지면서 선수들이 준비하는 시간에 도움이 됐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수치는 아직 모르겠다"고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8일과 9일 홈런을 치며 데뷔 후 처음으로 2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한 이정후 역시 9일 경기 후 "어제 홈런은 맞는 순간 알았지만 오늘은 3루타가 될 줄 알고 뛰었는데 홈런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홈런이 많이 나오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시즌 초반이라 타자들 힘이 좋을 때인 것 같다. 더 경기를 치러봐야 할 것 같다. 공격 때보다 수비 때 펜스 앞에서 타구가 떨어지는지 날아가는지를 더 느껴봐야 할 것"이라고 생각을 밝혔다.

아직 시즌 5경기 밖에 치르지 않은 만큼 공인구는 더 적응해봐야 한다는 것이 선수들의 생각이지만, 지금처럼 공인구가 계속 이슈로 떠오른다면 리그 신뢰도가 다시 떨어질 수 있다. 일부의 의견처럼 개막이 미뤄져 따뜻한 날씨에 개막하면서 초반부터 타자들의 화력이 빛을 발하는 것일 가능성도 있다. 공인구 문제는 시즌을 치르며 점차 가라앉을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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