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령탑 데뷔와 함께 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는 롯데 허문회 감독. ⓒ롯데 자이언츠
-전·현직 롯데 사령탑들의 화끈한 데뷔 연승
-허문회 감독, 로이스터와 함께 데뷔 직후 4연승
-부문 KBO리그 1위는 1999년 롯데 김명성 감독

[스포티비뉴스=사직, 고봉준 기자] ‘초보 사령탑’ 허문회(48) 롯데 자이언츠 감독의 바람이 거세다. 벌써 개막 4연승이다.

롯데는 5~7일 kt 위즈와 원정 개막 3연전을 싹쓸이한 뒤 8일 SK 와이번스와 홈경기까지 이기면서 4연승을 달렸다.

신선한 돌풍의 중심에는 올 시즌 처음 프로 지휘봉을 허문회 감독이 있다. 2007년 LG 트윈스를 시작으로 국군체육부대(상무)와 넥센 그리고 키움 히어로즈까지. 13년 가까이 코치만을 지냈던 허 감독은 차분한 리더십을 앞세워 롯데의 바람을 이끌고 있다.

뜻깊은 기록도 세웠다. 초보 사령탑의 데뷔 후 최다 연승 부문에서다. 현재까지 달성한 4연승은 KBO리그 역사상 공동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공교롭게도 부문 타이와 1위 기록 모두 허문회 감독보다 앞서 롯데를 지휘했던 사령탑들이 지니고 있다.

먼저 2008년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허 감독처럼 데뷔 직후 4연승을 달렸다. KBO리그 역사상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으로 부임한 로이스터 감독은 선수들을 휘어잡는 지도력을 앞세워 돌풍을 일으켰다.

당시 로이스터 감독이 이끌었던 롯데는 한화 이글스와 개막 2연전을 스윕한 뒤 홈에서 SK를 두 차례 내리 잡았다. 이는 올해 kt 원정 싹쓸이 그리고 SK전 승리까지의 4연승 과정과 흡사하다.

▲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 ⓒ롯데 자이언츠
이 부문 1위는 역시 롯데를 지휘했던 고(故) 김명성 감독이 지니고 있다. 김 감독은 1999년 두산 베어스와 홈 3연전에서 모두 우위를 점했다. 이어 광주로 건너가 해태 타이거즈를 상대로 2연승을 달렸고, 잠실 LG 트윈스와 1차전을 이기며 6연승을 달성했다.

당시 김 감독의 개막 6연승은 현재까지 KBO리그 역대 사령탑 가운데 데뷔 직후 최다 연승 기록으로 남아있다. 이는 또 롯데 구단 역사상 최다 개막 연승 기록이기도 하다.

그리고 허 감독의 4연승으로 이 부문 상단은 모두 롯데 전·현직 사령탑들의 차지가 됐다. 12년 묵은 로이스터 감독의 기록을 따라잡은 허 감독의 마침표는 언제 찍히게 될까.

스포티비뉴스=사직, 고봉준 기자

◆역대 KBO리그 사령탑 데뷔 직후 최다 연승
1위 | 6승 | 故 김명성(롯데·1999년)
2위 | 4승 | 허문회(롯데·2020년), 제리 로이스터(롯데·2008년)
3위 | 3승 | 김태형(두산·2015년), 이종운(롯데·2015년), 이만수(SK·2012년), 선동열(삼성·2005년), 이광은(LG·2000년), 이희수(한화·1999년), 우용득(삼성·199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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