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삼성 라이온즈 경기 장면. ⓒSPOTV 캡처.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KBO리그 뉴미디어 권리를 가진 포털사이트와 이동통신사들의 자극적 영상 편집에 엉뚱하게도 중계 방송사가 피해를 입고 있다.

9일 KIA-삼성전이 끝난 뒤 KIA의 5차례 병살타를 모아 편집한 영상이 오해를 받을 수 있는 부적절한 제목으로 포털사이트에 게재되면서, 이 경기를 중계한 SPOTV가 네티즌들의 질타를 받는 일이 벌어졌다. 이로 인해 중계 방송사의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이 생겼다.

그러나 이는 중계 방송사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일이다. 2019년 국내 주요 포털사이트(카카오, 네이버)와 이동통신 3사(SK 텔레콤, LG U+, KT) 컨소시엄이 KBO와 유무선(뉴미디어) 중계권 사업자 계약을 맺으면서 중계 방송사들은 온라인 경로(모바일, 웹)로는 어떠한 KBO리그 경기 영상도 제공하고 있지 않다. 이날 문제의 영상 역시 SPOTV가 편집하거나 업로드하지 않았다.

KBO리그 TV 중계권을 가진 방송사들은 TV를 통해 경기를 중계할 뿐이다. 경기 영상을 편집해 온라인 경로로 유통하는 것은 뉴미디어권을 가진 컨소시엄 업체들의 몫이다. 현재의 시스템은 카카오에서 KBO리그 하이라이트를 포함한 경기 관련 영상을 제작해 뉴미디어권을 가진 5개사에 공급하고 있다.

경기 장면과 현장음만 포함된 순수한 ‘클린 피드’가 아닌 방송사의 로고, 그래픽, 중계진의 목소리가 그대로 포함된 ‘더티 피드’ 영상이 편집돼 온라인을 통해 유통되다 보니 일반 시청자들은 오해를 할 수 있다. 9일 편집돼 업로드된 문제의 영상 제목은 10일 오전에 수정된 상태다.

그러나 앞으로도 이런 유사한 사례는 계속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방송사 로고와 중계진의 목소리가 포함된 더티 피드 영상을 활용해 자극적인 제목이나 내용으로 KBO리그 하이라이트 영상이 온라인에 게재될 경우, SPOTV뿐만 아니라 다른 중계 방송사들이 큰 피해를 입게 된다. KBO리그 뉴미디어권을 보유한 포털사이트와 통신3사 컨소시엄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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