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컵 결승에서 득점한 호나우두(오른쪽)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브라질의 축구 스타 호나우두가 자신의 축구 인생을 뒤흔들었던 무릎 부상을 되짚었다.

호나우두는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을 주름잡은 축구 스타다. 1994년 미국 월드컵, 1998년 프랑스 월드컵, 2002년 한일 월드컵까지 세 번의 월드컵 결승을 모두 경험했다. 1994년엔 벤치에서 우승을 지켜봤고, 1998년엔 프랑스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리고 2002년엔 결승전에서만 2골을 몰아치며 우승의 맛을 봤다. 세계 최고의 선수가 받는다는 발롱도르 역시 1997년과 2002년 받았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드리블 기술, 매서운 슈팅 마무리 능력까지 강점으로 꼽혔다. 뛰어난 개인 기량만으로 위협적인 공격이 가능했지만, 동료와 호흡을 맞추며 풀어가는 능력에서도 발군이었다.

시대를 풍미한 세계 최고의 선수를 막아선 것은 수비수가 아닌 부상이었다. 인터밀란 유니폼을 입고 활약하던 1999년 11월 무릎을 크게 다쳤다. 2000년 4월 복귀 직후에 다시 한번 같은 부위를 다치면서 고생했다. 득점 감각만큼은 여전히 예리했지만 폭발적인 주력은 사라졌다. 2008년 2월에는 반대쪽 다리를 다치기도 했다.

이제 레알바야돌리드의 구단주가 된 호나우두는 선수 시절 자신의 부상에 대해 입을 열었다. 유벤투스의 '판타지스타'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은퇴)의 인스타그램 라이브에 출연한 호나우두의 발언을 이탈리아 축구 전문 매체 '풋볼이탈리아'가 9일(한국 시간) 보도했다. 

부상의 원인은 훈련에서 찾았다. 호나우두는 "신체적 문제 없이 4년 동안은 쭉 뛰었다. 하지만 난 지금도 이전과 하던 것과 2000년부터 훈련이 달랐다고 말한다. 누구도 비난하고 싶진 않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설명은 2000년 이전엔 제대로 훈련하지 못했던 것이다. 훈련 뒤엔 반복적으로 다쳤다. 아마도 논쟁적인 생각일지도 모른다. 계속해서 다쳤고, AC밀란에서 뛸 때 다른 쪽 다리에서도 같은 부상을 겪었다"고 말했다. 훈련의 체계성이 떨어졌던 나머지 무릎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축구 선수로서 부상은 아픈 기억이지만, 사람으로선 교훈도 얻었다. 호나우두는 "그 부상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그리고 확실히 더 좋은 사람이 됐다. 내가 얼마나 축구를 좋아하는지 알게 됐다. 첫 부상 이후엔 약간 두려웠다. 사람들은 끝이라고, 축구계에서 그런 부상을 견딘 사람은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내가 그곳에서 헤어나올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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