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투수 김태훈. ⓒ고유라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 투수 김태훈(개명 전 김동준)이 팀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다.

김태훈은 1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0-3으로 뒤진 5회 2번째 투수로 등판해 3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팀은 7회 5득점으로 6-3 승리를 거뒀고 김태훈은 시즌 첫 등판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팀은 한화에 싹쓸이 승리했다.

키움은 이날 선발 브리검이 4이닝 3실점으로 흔들리자 투구수가 74개에 불과했지만 바로 브리검을 내리고 김태훈을 올리는 강수를 뒀다. 지난 4일 딸이 태어나면서 개막 전 출산휴가를 받았던 김태훈은 이날 등록되자마자 팀의 허리를 든든하게 받쳤다.

경기 후 김태훈은 "책임감이 확실히 많이 생긴다. 애기가 태어났으니까 야구도 더 잘해야 하고 가족들에게도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산휴가도 쓰고 2군에서 1경기 등판하고 와서 충분히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고 득녀와 승리 소감을 동시에 밝혔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병원 출입이 제한되면서 김태훈은 산후조리원에 들어간 아내와 아이를 만나지 못하고 있다. 아이를 한 번밖에 안아보지 못했다고. 아이의 이름은 건강하기만을 바라며 '지유'라고 지었다.

이날 경기 후에도 "영상통화로만 봐야 한다"고 말한 김태훈은 "10개월 동안 아이를 갖고 있느라 너무 고생했다. 몸 힘든데 야구장 나갈 때 밥 차려준다고 일어나서 챙겨줘서 고마웠다. 내가 잘해서 보답할 수 있도록 잘 던지겠다"고 아내에게 인사를 전했다.

김태훈은 이어 "견제사 2개는 운이 좋았던 것 같다. 나는 점수차가 크게 안나가는 상황에 주로 올라간다. 그래서 어떻게든 막으면 저희 팀 타선이 뒤집을 수 있어서 점수를 주지 않으려고 한다"고 경기에 임한 마음가짐을 전했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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