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2)의 타격 페이스가 심상치 않다. 

페르난데스는 1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시즌 2아전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6타수 4안타(1홈런) 4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연장 11회 13-12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올 시즌 5경기를 치른 가운데 벌써 2번째 4안타 경기다. 

LG 트윈스와 개막 시리즈부터 타격감이 뜨거웠다. 페르난데스는 5일부터 7일까지 3연전 동안 13타수 8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역대 개막 첫 3경기에서 8안타를 휘두른 외국인 선수는 페르난데스가 최초였다. 종전 기록은 2000년 윌리엄스와 퀸란(이상 현대 유니콘스), 테이텀(LG 트윈스), 2005년 데이비스(한화 이글스), 2018년 버나디나(KIA 타이거즈)가 기록한 3경기 7안타였다.

페르난데스는 8일 kt전에서 3타수 1안타 2삼진으로 잠시 주춤하더니, 이틀 만에 다시 방망이에 불을 뿜기 시작했다.  

0-3이으로 끌려가던 3회말 무사 1, 2루 상황. 페르난데스는 중견수 앞 안타를 날리며 무사 만루 기회로 연결했다. 다음 타자 오재일이 포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나긴 했지만, 4번타자 김재환이 곧바로 우중월 만루포를 터트려 4-3으로 뒤집었다. 

내친김에 마수걸이 홈런까지 터트렸다. 페르난데스는 4회말 무사 2, 3루에서 우월 3점포를 터트리며 7-3으로 거리를 벌렸다. kt 선발투수 김민을 완전히 무너뜨린 한 방이었다. 9-3으로 달아난 5회말 2사 1루에서는 우익수 오른쪽 적시 2루타를 때려 이날 4번째 타점을 기록했다. 

페르난데스는 지난해 144경기에 모두 나서 197안타를 몰아치며 최다 안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두산 역대 타자 한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이기도 했다. 지명타자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화려하게 KBO리그 데뷔 시즌을 보낸 그는 올해도 의욕적으로 시즌을 준비했다. 

페르난데스는 "야수와 투수 모두 힘든 경기였다. 그래도 끝까지 집중해 목표했던 승리를 챙겼다"고 승리 소감을 밝히며 "비시즌에 준비한 게 경기에 좋은 결과로 나오는 것 같다. 아직 타격감이 100%는 아닌데, 운이 잘 따르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지금처럼 페르난데스가 경기당 안타 2.6개를 꾸준히 때린다고 가정하면 144경기에 모두 나설 경우 시즌 374.4안타를 기록한다. 기복이 있다고 가정해도 200안타는 충분히 뛰어넘을 수 있는 페이스다. KBO리그 역대 최초이자 유일한 200안타 기록은 서건창(2014년, 201개)이 보유하고 있다. 

페르난데스는 "(페이스를 유지하기 위해) 심리적으로 준비를 많이 한다. 지나간 경기는 생각하지 않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려한다"며 "타석에서 해내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열심히 하다보면 시즌 끝나고 좋은 기록이 나올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