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위즈 김민혁 ⓒ kt 위즈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개인적으로는 강해졌으면 좋겠는데…."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개막 후 타석에서 침묵을 지키고 있는 외야수 김민혁(25)을 안타깝게 생각했다. 김민혁은 1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까지 5경기에 2번 타자 좌익수로 나서 16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지난해는 리드오프 임무를 충실히 해내며 첫 풀타임 시즌을 보냈는데, 올해는 초반부터 꼬였다. 

지난해는 김민혁이 흔들려도 믿고 끌고 갈 수밖에 없었다. 김민혁을 빼고 대신할 선수가 당시에는 없었다. 처음 1군 붙박이 기회를 얻은 해라 김민혁도 앞만 보고 달렸다. 첫 풀타임 시즌 성적표는 127경기, 타율 0.281(466타수, 131안타), 출루율 0.341, 32타점, 22도루였다. 

이 감독은 올해도 김민혁을 주전 좌익수로 기용했다. 대신 올해는 "무조건 네 자리"라고 힘을 실어줄 수 없었다. 지난해와 달리 조용호(31) 등 김민혁을 대신할 백업 요원들이 언제든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마수걸이 안타가 늦어질수록 김민혁은 초조해질 수밖에 없다.  

경험 부족을 이유로 들었다. 이 감독은 "초반에 (잘 맞은 타구가) 잡히다 보니까 그렇다. 베테랑들은 넘어갈 수 있는데, 어리니까 안타가 안 나오면서 급해진 것 같다. 출루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혼자 느끼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안타까워도 기다려줄 수 있는 시간은 점점 짧아진다. 이 감독은 "바가지 안타 같은 행운의 안타라도 나와야 풀리는데, 본인도 답답할 것이다. 지난해는 김민혁밖에 없어서 믿고 갔지만, 지금은 백업이 있으니까 그런 압박감도 있을 것이다. 지난해는 네 자리니까 편하게 하라고 했지만, 올해는 그러면 형평성 문제가 생긴다. 본인도 상황을 아니까 압박감을 느낄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스로 극복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본인이 이겨내야 한다. 보살펴줘야 할 시즌은 지났다. 그래야 자기 자리를 찾아갈 수 있다. 뭔가 사람이 맛을 보면 긴장감이 생기고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든다. 그러니까 2년차 징크스라는 말도 있는 것이다. 더 잘하려는 욕심이 부담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김민혁이) 강해졌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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