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 ⓒ롯데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사직, 박대성 기자] 댄 스트레일리(32)가 홈 데뷔전에서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완벽한 제구로 SK 와이번스 타자들을 묶었다. 스트레일리의 첫 승의 비결은 컨디션 조절과 소통에 있었다.

롯데는 1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홈 개막 3차전에서 SK 와이번스를 4-0으로 이겼다. kt 위즈와 원정 경기에서 13년 만에 개막 시리즈 스윕승을 하더니, 홈 3연전에서도 패배를 잊었다. 창원에서 NC 다이노스가 LG 트윈스에 역전패하면서 롯데는 2014년 4월 5일 이후 6년 만에 단독 1위의 기쁨을 맛봤다.

양 팀은 6회까지 팽팽했다. 어떤 타자도 쉽게 출루하지 못했다. 0-0으로 투수전이 이어졌다. 특히 롯데 선발투수 스트레일리는 자신감이 넘쳤다. 타자와 심리전에서 밀리지 않았고, 묵직한 직구로 자신감을 보였다.

7회까지 94개의 공을 던졌는데, 직구를 절반 가량인 48개 구사했다. 최고 구속은 147㎞였지만 공끝에 힘이 있었고, 무브먼트가 좋았다. 여기에 예리한 슬라이더(24개)와 체인지업(18개)을 현란하게 섞어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피안타는 단 3개, 삼진은 무려 11개로 완벽한 승리투수가 됐다. 4사구가 하나도 없을 정도로 마음 먹은 코스와 각도로 투구를 꽂아넣었다. 허문회 감독도 “선발투수 스트레일리의 투구가 무척 만족스럽다. 첫 승을 축하한다”며 미소 지었다.

스트레일리는 5일 kt와 맞붙은 시즌 개막전에서도 5.2이닝 3안타(1홈런) 2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지만 1-2로 뒤진 상태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투구수가 이미 97개에 달했다. 당시엔 볼넷도 3개를 내줬고, 탈삼진은 4개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날 2번째 등판에서는 볼넷 없이 탈삼진 11개를 기록할 정도로 구위와 안정감이 넘쳤다.

이유는 루틴이었다. 경기 뒤 스트레일리에게 첫 등판 당시를 묻자 “마지막 창원 연습 경기에 허리 담 증세로 출전하지 못했다. 개막까지 14일 공백이 있었다. 하지만 오늘은 평소처럼 5일 공백이었다. 그것이 차이”라고 답했다. 5일 만에 등판하면서 적절한 휴식과 투구감각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뜻이다.

포수 정보근과 소통도 꾸준했다. 분석과 의논 끝에 승부하는 구종을 결정한다. “(정보근과) 100% 함께다. 라커와 분석 미팅에서 많이 이야기한다. 지금은 눈치만 봐도 서로가 뭘 원하는지 안다. 호흡이 정말 좋다. 서로가 50대50으로 리드한다”는 말에서 알 수 있었다.

자신감은 넘치고 컨디션은 최상이다. 부친상으로 7일 입국해 2주 동안 자가 격리에 들어간 애드리안 샘슨까지 돌아오면, 롯데는 더 단단하다. 스트레일리도 “오늘은 정말 좋은 날이다. 원하는 코스에 공이 들어갔다. 매 이닝 즐거웠다. 패스트볼,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모든 구종이 제구가 됐다”며 만족했다.

지난해까지 5년간 롯데 마운드를 지켰던 좌완 브룩스 레일리(32)가 떠나고 동갑내기 우완 스트레일리가 들어왔다. 스트레일리가 떠난 레일리의 그림자를 완전히 지울 수 있을까. 현재까지 조짐이 좋다. 

스포티비뉴스=사직, 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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