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타일러 윌슨(왼쪽)과 케이시 켈리.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kt 위즈, 삼성 라이온즈, 한화 이글스, 키움 히어로즈, 그리고 LG 트윈스. 이 다섯 팀은 외국인 선수들이 3월말 한국에 들어와 2주 자가격리를 마치고서야 선수단에 합류했다. 이 중 한 팀, LG만 외국인 투수가 개막 시리즈에 출전하지 못했다.

kt는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와 윌리엄 쿠에바스가, 키움은 제이크 브리검과 에릭 요키시가 개막 1, 2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삼성은 벤 라이블리와 데이비드 뷰캐넌이 2, 3차전에 나섰다. 한화는 워윅 서폴드가 개막전부터 완봉승을 거두며 첫 단추를 잘 끼웠다. 

물리적인 시간은 LG가 더 길었다. 타일러 윌슨이 3월 22일, 케이시 켈리가 25일 입국했다. 서폴드와 브리검, 요키시가 그보다 하루 늦은 26일 한국에 돌아왔다.

켈리와 같은 날 입국한 한화 채드 벨만 팔꿈치 문제로 시즌을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준비 시간은 엇비슷하거나 조금 더 길었는데도 외국인 투수가 개막 3연전에 빠진 팀은 LG뿐이다. 심지어 동반 부진으로 시즌 첫 등판에서 웃지 못했다. 

윌슨은 구속부터 정상이 아니었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윌슨은 개막전에서 지난해와 비교해 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140.6km)이 약 2.6km,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141.3km)은 약 4.0km 줄었다. 결국 타순이 세 바퀴 돈 시점에서 난타당했다.

10일 2이닝 6실점(5자책점)에 그친 켈리는 몰린 공이 많았다. 켈리의 강점이 정확한 커맨드라는 점을 생각하면 그답지 않은 투구를 했다. 날씨 탓에 고전했던 지난해 3월 30일 롯데전 3⅓이닝 5실점보다 내용이 좋지 않았다.

LG는 개막 첫 주를 2승 3패로 마쳤다. 차우찬이 개막전 승리투수가 됐지만 나머지 선발투수는 5이닝을 못 채웠다. 5경기에서 18⅔이닝 24실점(21자책점)이 LG 선발진의 초라한 개막 첫 주 성적표다. 송은범 카드가 3회에 무너지고, 정찬헌의 변신은 절반의 성공에 그친 가운데 버팀목 윌슨 켈리까지 고전했다. 이번 주는 반등이 있을까.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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