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문으로 들었쇼' 방송화면 캡처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최근 연예계 복귀 논란에 휩싸인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은퇴 선언 이후 처음으로 심경을 고백했다.

지난 11일 오후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풍문으로 들었쇼'(이하 '풍문쇼')에서는 박유천 심경 고백 인터뷰가 전파를 탔다. 그는 지난날을 후회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박유천은 "대부분 생활을 집에서 보내고 있다.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복잡한 생각이 들 때면 등산도 다니는 편이다"고 먼저 근황을 전했다.

▲ '풍문으로 들었쇼' 방송화면 캡처

그러면서 "대중에게 꼭 한번 죄송하다고 사과를 드리고 싶었다. 용서를 구하는 시간을 갖고 싶었다. 근데 사실 그것조차도 큰 용기가 필요했다. 선뜻 용기를 내지 못하고 고민만 하고 지냈다"고 1년 만에 대중 앞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무엇보다 그는 "제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는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자기 마음 편하려고 사과한다고"라는 말을 하다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북받치는 감정에 박유천은 "잠시만요. 절대 안 울려고 했는데. 우는 모습조차 좋게 안 보일까 봐"라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눈물은 쏟아낸 박유천은 "사과를 드리고 싶었지만 선뜻 그런 결정을 내릴 수가 없었다. 많은 후회를 하고 있다. 더 일찍 했으면 좋았을 텐데"라며 후회했다.

▲ '풍문으로 들었쇼' 방송화면 캡처

특히 마약 투약에도 기자회견에서 결백을 호소하며 은퇴까지 선언한 이유에 대해 "극단적인 결정이었다. 어떤 생각으로 그런 얘기를 했을까 싶을 정도로 정신이 없었고 상황 판단이 안 되는 상태였다"고 고백했다. 이어 "결론적으로는 제 잘못이고 인정하고 있다. 인정하고 솔직하게 진실을 말씀드렸다면 참 좋았을터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그 부분이 가장 후회가 되고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또 최근 그가 연예계 활동 복귀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팬들을 위해서"라고 이유를 밝혔다. 그는 SNS 활동, 유료 팬클럽, 화보 발매, 해외 팬미팅 등 은퇴 번복 구설에 올랐던 바다. 박유천은 "데뷔 후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팬들에게 보답을 드릴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제 근황을 그래도 궁금해 해주시는 분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그를 향한 연예계 복귀 반대 여론에 대해서도 "당연한 것"이라고. 박유천은 "비판 여론도 당연히 감당해야 되는 거고, 여론을 돌리기에 얼마나 시간이 지나야 할지 모르고 또 돌아올지도 잘 모르겠다"고 했다. 한숨을 내쉰 그는 "용서해 달라고 말씀드리는 게 염치가 없는 것 같다"며 다시 한번 눈물을 흘렸다.

▲ '풍문으로 들었쇼' 방송화면 캡처

박유천은 "연예인이라는 직업은 많은 스태프의 도움을 받는다. 난 어렸을 때 데뷔했고, 모든 보살핌을 받으며 활동한 게 길었다. 그러다 보니까 그때도 막연하게 누가 해결해 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거 같다. 솔직하게 숨고 피했던 거 같다"며 "가장 달라진 건 현재 내가 내 인생을 사는 걸 알게 됐다. 어떤 비난이든 모든 걸 내가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생이 많이 바뀐 것 같다. 많이 배운 것 같다"고 덧붙였다.

향후 계획과 관련해서는 "저를 응원한다는 이유로 같이 비난받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정말 제 인생 한번 열심히 살아보겠다. 미래를 포기하지 않고 성실하게 진실하게 살다 보면 대중에게 인정받을 기회가 언젠가 오지 않을까, 그런 바람도 갖고 있다"고 털어놨다.

더불어 "정말 많이 죄송하다. 사과가 전부인 것 같다"며 "스스로에 대한 약속이기도 하지만, 다시는 똑같은 실수를 두 번 다시 반복하지 않겠다. 그렇게 할 거다. 열심히 살아보겠다"며 거듭 자신의 결심을 드러냈다.

박유천은 지난해 7월 필로폰 투약 혐의로 검찰에 기소돼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받고 석방됐다. 마약 투약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박유천은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해 "결단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 만약 마약을 했다면 연예계를 은퇴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석방된 지 약 8개월 만에 공식 SNS를 개설, 유료 팬 미팅과 팬클럽 모집, 화보 발간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u_z@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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