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펜 구성을 놓고 고민에 빠진 염경엽 SK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SK는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지난 주말 3연전 중 2경기를 내줬다. 9일은 비로 취소됐으니 한 경기도 잡지 못하고 성과 없이 인천으로 올라온 셈이다. 

두 경기 모두 잡을 수도 있는 경기였다. 특히 8일에는 6-1로 앞서고 있다 롯데의 맹렬한 추격에 불펜이 무너지며 결국 역전패했다. 10일에는 6회까지 0-0으로 맞섰으나 역시 경기 막판 롯데의 방망이를 막지 못했다.

특히 핵심 셋업맨인 서진용은 8일 8-7로 앞선 8회 마차도에게 동점 솔로포를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10일에도 7회 마차도에게 쐐기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경기의 변곡점이었다.

염경엽 SK 감독은 12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당시 상황에 대해 “마차도가 치는 공을 갖다줬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제구가 되지 않아 마차도의 히팅존에 들어가는 치기 좋은 공을 줬다는 의미다. 염 감독은 “그것이 롯데의 흐름이었다”면서 롯데가 주말 3연전 내내 좋은 흐름을 탔다는 것을 인정했다.

다만 불펜에서의 고민은 일시적이지 않은 것 같다. 염 감독은 “(선발로 전향한) 김태훈이 빠진 것이 영향이 있다. 한 자리만 채우는 게 아니라 두 명 이상이 채워져야 안정적으로 갈 수 있다”면서 “서진용 하재훈 전에 두 명 정도가 만들어져야 한다. 중간 운영할 수 있는 6명이 만들어져야 시즌을 운영 할 수 있다”고 고민을 드러냈다.

SK는 믿었던 서진용 하재훈이 다소 불안한 가운데 필승조로 다방면 활용을 기대했던 김세현과 김주한도 구위와 밸런스 난조로 2군에 갔다. 염 감독은 “빠른 시간 내에 어떻게 만들어 가느냐가 투수코치와 나의 숙제다”고 돌파 의지를 드러냈다. 

야수 쪽에서는 부상자가 나왔다. 주전 포수 이재원이 손에 공을 맞는 불의의 부상으로 골절을 당한 가운데, 채태인까지 옆구리 부상으로 6주 결장이 불가피하다. SK가 초반 고비를 넘길 수 있을지는 LG와 주중 3연전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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