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34일 만에 단독 최하위로 추락한 SK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좀처럼 자신들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있는 SK가 1134일 만에 최하위에 추락했다.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경기 내용에서 뚜렷한 우려가 읽힌다. 부담감에 짓눌려 있는 선수단의 경기력이 회복될 줄 모른다.

SK는 1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NC와 경기에서 연장 10회 승부 끝에 2-6으로 졌다. SK는 7연패에 빠지면서 시즌 1승8패를 기록했다. 

타선이 초반 상대 선발 이재학에 완전히 막혔다. 0-2로 뒤진 6회 오준혁의 솔로홈런으로 1점을 쫓아갔지만, 그 다음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8회 1사 2루에서는 2루 주자 최준우의 주루 미스가 나오며 허무하게 주자가 지워졌다. 9회 임창민의 볼넷 4개로 겨우 동점을 만들고 연장에 가기는 했으나 연장 10회 서진용이 2사 만루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무너졌다. 타선은 이날 2안타에 머물렀다.

이로써 SK는 1승8패를 기록, 리그 단독 최하위에 처졌다. 타격과 마운드 모두 제 몫을 하지 못한 결과다. 전날까지는 kt와 공동 9위였지만, 이날 kt가 수원에서 삼성을 잡고 2승째를 거둠에 따라 SK가 단독 최하위로 처졌다. 

물론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전례를 찾기가 쉽지 않아 충격적이다. SK가 10개 구단 체제에서 10위를 기록한 마지막 기억은 2017년 시즌 초반인 4월 7일이다. 트레이 힐만 감독의 부임으로 기대를 모았던 SK는 첫 6경기에서 모두 지며 10위에 처졌었다. 당시로부터 1134일 만의 최하위 추락이다. 

다만 SK는 2017년 개막 6연패 이후 연승으로 승률을 점차 회복하더니, 등락 속에 결국 시즌을 5위로 마치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했던 기억이 있다. 

SK는 2018년에는 4위가 최하위 성적이었고, 지난해에는 시즌 초반 3위가 가장 낮은 성적이었다. 비록 마운드 전력이 약화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2년간 비교적 순항했던 기억이 있기에 올 시즌 초반 부진은 예상을 다소 벗어난다. 다만 가진 전력이 최하위 수준은 아니기에, 언제쯤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지가 올 시즌 최종 성적을 쥐고 있을 수도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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