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년 동안 아스널을 이끌었던 아르센 벵거 감독.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아르센 벵거(71) 감독이 유럽 축구에서 프랑스 출신 지도자들이 약세인 배경을 설명했다.

프랑스 매체 '레퀴프'는 12일(한국 시간) 벵거 감독에게 "왜 유럽 4대 리그를 대표하는 팀 감독 중 프랑스 출신은 1명(지네딘 지단 레알 마드리드 감독)밖에 없는가?"란 질문을 던졌다.

벵거 감독이 꼽은 첫 번째 이유는 '인맥 축구'의 영향이다. 에이전트의 힘이 절대적인 현대 유럽 축구 판에서 국제적인 인맥이 없다면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도 감독이 되기 힘들다는 것이다.

"나는 우선 프랑스 출신 지도자들이 훌륭하며 유능하다고 말하고 싶다. 유럽에서 이렇게까지 프랑스 출신 감독이 적은 건 문제가 있다. 그들이 유명 에이전트와 친하지 않는 게 주요 원인이다. 요즘 축구에서 인맥은 정말 중요하다. 포르투갈 출신 슈퍼 에이전트 호르헤 멘데스가 유럽 클럽들에게 끼치는 영향력이 이를 잘 보여주지 않나."

문제점을 프랑스 출신 감독들에게 찾기도 했다. 다른 언어를 배우는데 배타적인 자세를 고쳐야한다는 것이다.

"프랑스 감독들은 외국어 배우는 것에 적극적이지 않다. 난 20대 때 잉글랜드로 가서 영어를 배웠다. 영어를 못하면 감독을 오래 하기 힘들다."

끝으로 벵거 감독은 "프랑스 구단주들이 클럽을 잃고, 프랑스 감독들이 에이전트와 관계가 소홀해지고,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지 못한다면 이런 상황은 계속될 거다. 특히 요즘은 프랑스 내에서도 프랑스 출신 감독들의 설 자리가 줄어들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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