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사태가 재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선수들은 당분간 팬 없이 경기를 치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일일이 전수 조사를 했다. 이태원에 방문한 선수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KBO리그의 화두는 여전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다. 사태가 조금 안정됨에 따라 뒤늦게 리그를 개막했지만, 언제 상황이 돌변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서울 이태원 지역의 클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됨에 따라 구단도 신경이 날카롭다. 특히 수도권 구단들은 해당 기간 선수들 혹은 직원들이 이태원을 방문한 적이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주말 내내 분주히 움직였다.

일단 상대적으로 위험한 건 지리적으로 가까운 수도권 구단이다. 다만 아직까지 뚜렷한 이상 징후는 없다. 각 구단들은 사태가 불거지자 선수단을 대상으로 이와 관련된 사안을 모두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SK 관계자는 “외국인 선수들까지 모두 확인을 했다. 방문한 선수는 없다”고 말했다. 다른 구단 관계자들 또한 “확인을 했고, 따로 지침을 내렸다”고 입을 모았다. 현재 발열 등 의심 증상을 보이는 선수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마다 정도의 차이는 조금 있지만, 현재 각 구단 선수단에는 코로나19와 관련된 방역 지침이 엄격하게 내려져 있는 상황이다. “이를 어기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세우겠다”는 방침을 세운 구단도 상당수다. 이런 구단과 선수들의 노력 덕에 아직 KBO리그에서는 선수 및 구단 직원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한국에 들어온 지 두 달이 넘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 또한 대단한 방역 성과다. 

다만 이태원 사태로 KBO 구단들이 당분간은 극도로 예민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2차 감염 사례가 속출하고 있고, 3차 감염 또한 언제든지 튀어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해당 지역에 얼씬도 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상황에 따라 감염의 위협에 노출될 수도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계속 고비는 2주, 고비는 2주 이야기만 반복하고 있다. 그 시기가 계속 연장되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무관중 경기 기간도 예상보다 더 길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KBO는 코로나19 사태가 안정을 찾고, 등교 수업이 정상적으로 자리를 잡으면 경기장의 일부분만 관중을 받을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구체적인 일자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내심 5월 20일 이후로는 소수의 관중 입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등교 개학이 최소 일주일 연기됐고, 향후 상황에 따라 더 연기될 가능성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구단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관중 없이 5월을 보내는 것이 사실상 확정적”이라는 푸념도 나온다. 당분간은 시즌을 일단 진행하고 있다는 것에 의의를 둬야 할 판이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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