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더선은 11일(현지시간) 내년 93회를 맞이하는 아카데미시상식이 예년보다 4개월 연기해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스카 시상식'으로 불리는 할리우드 최고의 이벤트인 아카데미 시상식은 매년 2월 열렸으나, 현재 상황대로라면 취소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 없어 이를 피하기 위해 내년은 3~4개월 늦은 5월말~6월초 시상식이 열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코로나바이러스로 할리우드 주요 기대작 개봉·제작이 연기되거나 취소되고 극장들이 문을 닫는 등 전세계 영화산업 전반이 큰 타격을 입었다. 더선 측은 영화계 내부인사 발언을 인용해 아카데미 주최 측이 내년 시상식이 정상 개최될 수 있을지 지난 수주간 논의를 거쳤으며, 시상식이 연기된다면 어쩔 수 없이 개봉을 연기하게 되더라도 오스카 수상 자격을 얻을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영화 스튜디오들은 이 같은 계획을 통보받고 이에 따라 개봉일을 확정하고 있다"며 "그러나 아직 모든 것이 공중에 붕 떠 있어서 현재로선 모든 것이 잠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아카데미시상식을 주최하는 미국 영화계술과학아카데미는 2021년 시상식에 한해 극장 개봉작만을 출품할 수 있는 규정에 예외를 두고 OTT 개봉작도 출품 자격을 주기로 하는 등 코로나 팬데믹을 예의주시하며 대처하고 있다.
지난해 제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등 주요 4개 부문을 수상하며 세계 영화사에 한 획을 그었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