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첫 승 사냥에 나서는 LG 임찬규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일단 첫 등판은 실패했다고 봐야죠”

류중일 LG 감독은 12일 잠실 SK전을 앞두고 이번 주 선발 로테이션을 미리 공개했다. 선발진에서 시즌을 시작한 송은범을 일단 불펜으로 돌리고, 임찬규와 정찬헌이 이번 주 선발로 등판한다고 예고했다. 류 감독의 목소리에서는 여전히 4·5선발에 대한 고민이 읽혔다. 첫 턴에서는 그 문제를 해결하기는커녕 상황이 더 꼬였다. 류 감독도 이를 인정했다.

두 외국인 투수(타일러 윌슨·케이시 켈리)가 자가격리 여파로 시즌 준비가 늦은 가운데, LG가 야심차게 꺼내들었던 송은범 정찬헌 카드는 첫 등판에서 성공하지 못했다. 송은범은 6일 잠실 두산전에서 2⅓이닝 동안 안타 9개를 맞는 등 5실점하고 조기 강판됐다. 역시 선발 복귀전을 가진 정찬헌 또한 7일 잠실 두산전에서 4이닝 5실점(3자책점)으로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류 감독은 “올해는 더블헤더와 월요일 경기 때문에 선발투수가 많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일단 외국인 선수와 차우찬까지 3명은 확실하다. 이제 최소 2명, 많게는 4명 정도까지 선발투수를 더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13일 잠실 SK전은 경기 결과는 물론 주목해야 할 것이 더 있다. 바로 시즌 첫 출격에 나서는 우완 임찬규(28)의 투구 내용이다.

임찬규는 최근 3년간 LG의 선발 로테이션에서 가능성과 한계를 모두 보여준 선수로 뽑힌다. 2018년 선발로 27경기에 나가 11승(11패)을 거두기는 했으나 평균자책점은 5.77이었다. 지난해에는 전체 30경기 중 13경기를 선발로 나갔다. 다만 2승에 머물며 자신의 자리를 확보하는 데는 실패했다. 평균자책점은 4.97. 완전한 낙제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확실한 합격점을 주기도 어려운 상황이 몇 년 동안 지속되고 있다.

임찬규도 이런 상황을 모르지 않는다. 지난해부터 팔 각도를 조절했고, 구종 다변화를 꾀하는 등 선발로 살아남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시즌 초반 5경기 정도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선발 경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초반 경기 내용에 자신의 보직이 걸릴 수밖에 없다. 류중일 감독은 임찬규에게 꾸준히 기회를 줬다. 임찬규가 부응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