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SPN에서 KBO리그 중계를 담당하고 있는 칼 래비치(왼쪽)와 에두아르도 페레즈 ⓒESPN 중계 캡처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이제는 롯데를 존중해야 할 시기가 시작됐다” (칼 래비치)

KBO리그를 미 전역에 매일 생중계하고 있는 미 스포츠전문채널 ESPN은 12일 KBO리그 2주 차 파워랭킹을 발표했다. 첫 주 랭킹에서 8위였던 롯데는 개막 주간 5연승의 상승세에 힘입어 5위로 점프했다. 

ESPN은 파워랭킹에서 “지난해 최하위였던 롯데가 첫 주에 평균자책점 3.13으로 이 부문 1위에 오르며 빼어난 출발을 했다”며 랭킹 조정의 이유를 설명했다. ESPN 또한 롯데의 시즌 초반 5연승을 심상치 않은 조짐으로 해석한 셈이다.

ESPN의 KBO리그 중계를 담당하는 저명 캐스터 칼 래비치 또한 12일 창원에서 열린 NC와 kt의 경기 전 KBO의 세 가지 이슈를 다뤘다. 우선 롯데의 진격이다. 래비치는 롯데의 시즌 초반 맹렬한 기세를 설명하며 “이제는 롯데를 존중해야 할 시기가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최하위에 머문 탓에 저평가되어 있었지만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여줬다는 의미다.

실제 롯데는 kt와 SK를 상대로 5연승을 달리며 기세를 올렸다. 마운드가 비교적 안정적이었고, 특히 지난해 고개를 들지 못했던 타선이 폭발하며 첫 테이프를 잘 끊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상대를 물고 늘어지는 모습 또한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롯데의 연승 행진은 12일 사직 두산전에서 끊겼지만, 여러모로 달라진 경기력에 기대감을 남긴다.

한편 ESPN은 두 번째 화두로 KBO리그의 심판 강등을 손꼽았다. 메이저리그(MLB)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놀라운 일이라는 것이다. KBO 심판위원회는 이용규(한화)가 7일 인천 SK전이 끝난 뒤 방송 인터뷰에서 스트라이크존 일관성에 대해 언급하자 8일 곧바로 해당 심판조를 퓨처스리그로 강등하는 초강수를 썼다.

MLB에서도 심판 판정을 놓고 거의 매일 마찰이 일어나곤 하지만, 심판이 직접적으로 강등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오히려 불만을 드러낸 선수나 감독이 징계를 먹는 일이 더 흔하다. 미 현지에서는 “MLB 심판들이 KBO리그에서 심판을 하지 않는 것을 다행으로 생각해야 한다”며 MLB 심판들을 꼬집는 여론도 많았다.

세 번째 이슈는 홈런 개수였다. 지난해 KBO리그의 경기당 홈런 개수는 1.41개 정도로, 2018년(2.44개)에 비해 큰 폭으로 줄었다. 공인구 여파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회복 조짐이 보인다. 개막 첫 주 경기당 홈런 개수는 2.26개로 지난해보다는 확실히 늘었다. 이 추세가 계속 이어질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다는 게 ESPN의 토픽이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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