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단독 최하위 위기에 놓인 SK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ESPN 중계진은 “끔찍하다(terrible)”이라는 단어를 곳곳의 상황에서 수차례 반복했다. 수비에서는 어처구니없는 실책이 나왔고, 투수는 평정심을 잃었다. SK가 사실상 경기 초반부터 백기를 들었다.

SK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서 1회 1점에 이어 2회 8점을 내주며 0-9로 끌려가고 있다. 전체적인 경기 분위기가 2이닝 만에 LG로 완전하게 넘어갔다.

1회 1점을 내준 것까지는 괜찮았다. 그럴 수도 있었다. 그러나 2회 완전히 무너졌다. 투수와 포수의 승부수는 통하지 않았고, 수비에서는 실책이 나왔으며, 그 후 투수는 심리적으로 완전히 무너지며 2회에만 8실점 굴욕을 당했다.

선발 리카르도 핀토는 유리한 카운트를 잡고도 LG 타자들의 콘택트에 당하며 1사 1,3루에 몰렸다. 이어 유강남에게는 몸쪽 승부를 한다는 것이 몸에 맞는 공으로 이어졌다. 핀토 또한 제구가 흔들리는 상황이었다. 오지환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도 담장 바로 앞에서 잡히는 등 아슬아슬한 상황이 이어졌다.

하지만 0-2, 2점 차였고 투아웃을 잡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핀토가 이천웅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다시 위기가 시작됐다. 그 다음 상황은 완벽한 실책이었다. 2사 만루에서 김현수의 2루 땅볼 때 김창평이 평범한 공을 한 번에 포구하지 못하며 1점을 더 내준 것이다.

핀토가 급격하게 흔들렸다. 채은성의 빗맞은 타구는 너무 뒤에서 수비하고 있던 중견수 정진기가 잡기는 역부족이었다. 타구를 쳐다보지도 않은 채 마운드로 내려가던 핀토는 안타가 된 것을 확인하고 망연자실했다. 결국 핀토는 라모스에게 볼넷, 김민성에게 밀어내기 볼넷, 박용택에게 싹쓸이 2루타를 맞고 무너졌다. 박용택을 상대로는 2S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치명타를 맞았다. 

이 경기는 현재 ESPN을 통해 미국 전역에 중계되고 있다. ESPN 중계진은 2회 LG의 공격 당시 김창평의 실책을 거듭 이야기했고, 핀토가 평정심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SK의 ESPN 중계는 이번이 처음. 시작부터 이상한 이미지를 남긴 2회였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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