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임찬규.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LG 임찬규가 시즌 첫 등판에서 SK 타선을 압도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3km에 불과했고, 5회를 지나고는 140km를 넘는 공을 찾기 어려웠지만 아웃카운트를 늘리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임찬규가 '천적 없는' SK 타선을 제압하며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임찬규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경기에 선발로 나와 6이닝 5피안타 7탈삼진 무4사구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LG는 임찬규의 호투, 2회와 8회 빅이닝을 더해 SK를 14-2로 크게 꺾었다. 

청백전에서 연일 고전하던 임찬규가 아니었다. 이미 지난달 24일 잠실 SK전에서 4이닝 1실점, 이달 1일 잠실 두산전에서 4이닝 2실점으로 선전하면서 정규시즌에 대한 기대를 키운 상태였다. 게다가 SK 타선에 '임찬규 천적'이 빠지기까지 했다. 

임찬규는 2018년과 2019년 2년 동안 SK를 상대로 10경기에서 1승 3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99를 기록했다. 39⅔이닝 동안 삼진을 45개나 잡았지만 피안타도 57개나 허용하면서 실점이 많았다. 

가장 많은 안타를 내준 상대는 이재원. 13타석 11타수 7안타(0.636)였다. 김강민에게도 17타수 6안타(0.353)로 약했다. 최항에게는 7타수 3안타를 허용했다.

13일에는 이 세 선수를 상대하지 않았다. 이재원과 최항은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돼 있었고, 김강민은 13일 선발 라인업에 없었다. 천적 없는 SK 타선을 임찬규는 4회 2사까지 퍼펙트로 막았다. 

또 다른 천적 한동민은 두 번 모두 잡았다. 임찬규는 지난 2년간 한동민 상대 19타수 7피안타 2볼넷으로 약했다. 7피안타 가운데 2루타가 3개, 홈런이 2개일 만큼 철저한 약자였다. 그런데 이번 경기에서는 삼진(2회)과 좌익수 뜬공(4회)으로 임찬규가 이겼다.

13일 임찬규의 직구 최고 구속은 144km까지 나왔다. 직구 제구와 구위에 자신감이 실리자 임찬규-유강남 배터리는 2스트라이크 이후 결정구로 직구를 선택하는 일이 많았다. 탈삼진 7개 가운데 5개를 직구로 잡았다. 4회 노수광은 커브로, 6회 제이미 로맥은 슬라이더로 삼진 처리했다. 이 슬라이더는 이날 임찬규가 던진 '유일한' 슬라이더였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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