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기력한 경기로 시즌 초반 최하위권에 처진 SK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144경기를 하면서 매번 이길 수도 없고, 어떤 시즌은 승리보다 패배가 많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해하기 어려운 경기가 이어진다면 그것은 문제다.

SK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서 2-14로 크게 졌다. 12일 5-9로 진 SK는 잠실 원정에서 위닝시리즈는커녕 싹쓸이 위협에 놓였다. 경기에서 질 수도 있고, 때로는 크게 질 수도 있지만 경기 내용이 너무 좋지 않았다. 두 경기 비슷한 패턴의 패전이 이어졌다.

3연패에 빠진 상황에서 닉 킹엄, 리카르도 핀토가 등판하는 차례였다. 1·2선발이 나서는 만큼 최소 한 경기는 잡아야 했다. 일단 연패를 끊는 것이 중요했는데 두 외국인 투수 모두 선취점을 내주며 첫 걸음이 꼬였다. 여기에 수비 실책이 두 외국인 투수의 멘탈을 완전히 흔들었다.

12일 경기에서는 4회 2사 상황에서 김민성 타석 때 유격수 김성현이 공을 옆으로 흘리는 실책으로 대량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SK는 3-4로 뒤진 4회 4점을 허용하며 경기를 그르쳤다. 실책만 없었다면 경기 중반까지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도 있었던 경기였다.

13일 경기에서도 공교롭게도 2사 만루에서 결정적인 실책이 나오며 또 고개를 숙였다. 이번에는 2루수 김창평이었다. 0-2로 뒤진 2회 2사 만루에서 김현수의 비교적 평범한 땅볼을 한 번에 잡지 못해 점수를 줬음은 물론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결국 채은성 박용택의 적시타로 이어지며 2회에만 8실점하고 백기를 들었다.

투수와 포수의 호흡도 원활하지 않았고, 투수들도 평정심을 찾지 못하면서 경기가 그대로 넘어갔다. 두 경기 모두 2사 후 상황이라 최대한 빨리 이닝을 마무리하는 게 중요했다. 그러나 킹엄과 핀토도 그런 몫은 하지 못했다. 오히려 킹엄과 핀토 모두 흥분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아웃카운트 하나의 차이를 크게 느낄 수 있는 경기였다.

타석에서도 집중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산발적인 반격만 있었을 뿐이다. LG가 상대 실책을 놓치지 않고 대량 득점으로 이어 간 것과 달리, SK는 끈질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중요한 순간 나온 병살타도 흐름을 곳곳에서 끊었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았음을 생각하면 끝까지 쫓아가는 흐름이라도 만들어야 했지만, 그러기에는 너무 무기력했다. 10안타를 치고도 전광판에 새긴 점수는 2점뿐이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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