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군 복귀 무대에서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인 SK 이건욱 ⓒSK와이번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SK의 마운드와 수비가 연이틀 무너졌다. 그러나 그와 별개로 우완 이건욱(25)의 1군 복귀는 성공적이었다. 이틀 동안 무난한 투구로 앞으로의 기대를 높였다.

SK는 12일과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서 ‘수비 실책 이후 대량 실점’이라는 공식이 반복된 끝에 모두 졌다. 12일에는 유격수 김성현, 13일에는 2루수 김창평의 실책 이후 마운드가 완전히 무너지며 초반부터 경기를 그르쳤다. 닉 킹엄, 리카르도 핀토라는 원투펀치도 실책 및 LG 타자들의 집요한 승부에 힘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그 이후 등판한 이건욱은 두 경기 모두 자신의 몫을 했다. 이건욱은 12일 킹엄, 조영우에 이어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을 탈삼진 2개와 함께 무실점으로 막았다. 투구 수는 12개였다. 13일에는 핀토에 이어 두 번째로 등판, 2⅓이닝 동안 39개의 공을 던지며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분투했다.

6회 무사 1,2루 위기가 있었지만 침착했다. 라모스를 낮은 쪽 패스트볼로 루킹 삼진 처리하고 산을 하나 넘었다. 라모스가 허를 찔렸다. 이어 김민성을 유격수 뜬공으로 정리한 것에 이어 박용택을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했다. 역시 과감한 패스트볼 승부로 베테랑 타자의 방망이를 피해갔다.

이건욱은 2017년 시즌이 끝난 뒤 공익근무요원으로 입소했다. 지난해 가을 소집해제됐고, 예상보다 빨리 몸을 끌어올렸다는 평가와 함께 플로리다 캠프 합류에도 성공했다. 이후 점차 자신의 신분을 상승시키더니, 결국 6선발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오프시즌을 마쳤다. 12일 경기는 1028일 만의 1군 등판이었다. 1000일을 벼른 끝에 돌아온 1군 무대에서 나름 좋은 성과를 거둔 것이다.

12일에는 몸이 다소 덜 풀린 듯 패스트볼 구속이 떨어졌지만, 13일에는 최고 145㎞의 공을 던졌고 대다수 패스트볼이 142~144㎞ 사이에 형성되며 평균 구속 또한 12일보다 올라왔다. 아직 실전 감각이 100%라고 할 수는 없는 만큼 구위는 더 좋아질 가능성이 있다.

비록 경기가 넘어간 상황에서 LG 타자들의 집중력이 다소 떨어졌을 수는 있지만, 어쨌든 이건욱은 좋은 타격감을 선보인 LG 주전 타자들을 상대로도 경쟁력을 선보였다. 올해는 더블헤더 및 월요일 경기가 많을 것으로 예상돼 팀별로 6선발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지금은 불펜에서 던지지만 언제든지 선발로 이동할 수 있는 이건욱이다. SK가 5연패 속에서 발견한 한가닥 위안 중 하나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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