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클 오언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마이클 오언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떠난 이유는 최선의 선택지였기 때문이다.

오언은 1990년대와 2000년대 리버풀이 길러낸 잉글랜드 최고의 공격수였다. 단신이지만 폭발적인 속도와 골 결정력이 돋보였다. 프리미어리그에서 1997-98시즌, 1998-99시즌엔 득점왕까지 올랐다. 20살에 불과한 어린 선수가 이룬 성과에 '원더보이'라는 별명도 붙었다. 2001년 발롱도르까지 수상했다.

리버풀을 떠나면서 조금씩 하락세를 탔다. 2004-05시즌 레알마드리드(스페인)로 이적했는데 45경기에서 16골을 넣었다. 나쁘지 않은 활약이었지만 '갈락티코' 정책을 펴던 레알에서 주전 확보가 쉽지 않았다. 이후 뉴캐슬로 돌아왔고 2009-10시즌부터는 맨유에서 뛰었다. 리버풀 유스 출신 선수가 맨유행을 선택해 충격을 일으켰다. 

왜 라이벌 팀 이적을 선택했던 것일까? 영국 라디오 'BBC5'에 출연한 오언은 자신이 맨유행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영국 타블로이드지 '데일리스타'가 13일(한국 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오언은 "에이전트가 내게 관심 있는 모든 클럼과 이야기를 나눴다. 선택지 가운데는 헐시티, 에버튼, 맨유가 있었다"며 이적을 선택해야 했던 2012년 여름을 회상했다.

리버풀과 맨체스터는 지역적으로 가깝고 역사, 경제적으로 얽힌 도시다. 하지만 에버튼은 리버풀과 같은 도시를 연고로 하는 지역 라이벌이다. 오언은 "내 생각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에버튼에 가도 미움을 받고, 맨유에 가서 욕을 먹었다. 헐을 존중하긴 하지만 그들은 거의 바닥에 있었다. 적절한 이적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오언은 "여기 앉아서 '오 내가 그러지 말았어야 하는데요'라고 말하면서 사람들을 달랠 순 없다. 맨유가 내게 접근했을 때 그 행운을 믿을 수 없었다. 내 스스로가 선수로서 퇴보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잉글랜드의 챔피언이 나를 원했다. 내 영입을 문의했을 때 흥분됐다"고 말했다. 오언은 맨유에서 프리미어리그, 리그컵 우승을 각 1번씩 차지했다. 리그 우승은 그의 경력상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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