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문회 감독 ⓒ롯데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부산, 박대성 기자] 주춤했던 롯데 시네마가 또 개봉됐다. 난타전 끝에 두산을 꺾었다. 롯데 허문회 감독은 언제나 길게 보고 경기를 준비하지만, 어제는 꼭 이기고 싶었다고 밝혔다.

롯데는 1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시즌 팀간 2차전에서 짜릿한 재역전승을 했다. 5회초까지 2-5로 끌려갔지만 5회말 곧바로 동점을 만들고, 다시 두산이 도망가면 끝까지 따라붙었다. 그리고 9-9 동점이던 9회말 선두타자 민병헌의 끝내기 홈런으로 10-9로 승리했다. 1차전 6-11 패배를 난타전 끝에 재역전승으로 반등했다.

허문회 감독은 항상 길게 보고 시즌을 준비한다. “이기고 지는 것보다 우리가 최고로 경기장에 나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전날 경기는 달랐다. 

14일 두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전날 경기 직후 “오늘은 꼭 이기고 싶었다.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한 이유를 물었다. 허 감독은 “2-5가 됐을 때 따라가야겠다고 생각했다. 타자들 컨디션도 좋았다. 두산도 그렇지만, 우리도 워낙 상승세이지 않았나. 마음 속으로 숨기고 있었는데, 경기가 끝나고 말했다"고 답했다.

혈투 끝에 얻은 승리지만, 감독의 몫으로 이야기하지 않았다. 언제나 그렇듯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허 감독은 “(선수들이) 고비를 잘 넘긴다. 홈런, 안타를 맞을 수도 있고 역전도 될 수 있지만 끝까지 집중했다. 그게 야구인 것 같다. 나만 더 잘하면 될 것 같다”라며 나지막이 미소 지었다.

스포티비뉴스=부산, 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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