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대전 KIA전에 등판한 한화 김진영.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 우완투수 김진영이 입단 4년차에 처음으로 팀에서 중용되기 시작했다. 

한화는 14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4-1로 이겼다. 한화는 지난 8일 고척 키움전부터 이어지던 5연패의 긴 터널을 가까스로 헤쳐나왔다.

이날 한화의 MVP는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선발 장민재가 선정됐다. 그 뒤에는 숨은 수훈이 있었다. 김진영은 4-1로 앞선 8회초 등판해 1이닝 3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며 팀 승리의 허리를 든든하게 받쳤다. 팀 승리로 김진영은 홀드를 챙겼다. 김진영의 데뷔 첫 홀드이자 팀의 올 시즌 첫 홀드 기록이었다. 한화는 이날 전까지 불펜이 7경기에서 4패 0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6.04를 기록 중이었다.

2017년 해외파로 한화에 입단한 김진영은 지난해까지 통산 13경기 등판에 불과했다. 구위는 좋지만 제구가 아쉽다는 평이 많았다. 그러나 올 시즌 경기에서는 4⅓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탈삼진은 9개, 4사구는 1개에 불과하다. 14일 경기를 앞두고 한용덕 한화 감독은 "메커니즘을 바꾸면서 제구가 예전보다 좋아졌다"고 김진영을 평가했다.

지난해까지 아직 검증받지 못했던 김진영은 올 시즌에도 계속 추격조로만 나왔다. 최근 팀이 4연속 역전패를 기록하는 사이 김진영은 뒤집히고 나서 등판해 점수차가 벌어지는 것을 막는 임무만 맡았다. 

이제 김진영의 보직은 조금 달라질 전망이다. 14일 경기 전 한 감독이 이미 "김진영을 이제 조금 더 중요한 상황에 기용할 것"이라고 밝혔고 그는 이날 바로 주어진 첫 홀드 미션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한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김진영이 중요한 상황에 등판해서 나무랄 데 없는 좋은 피칭을 보여줬다"고 높이 평가했다.

김진영은 경기 후 "선발투수 때는 많은 이닝을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는데 중간계투로서는 아웃카운트를 하나만 잡아도 되니 전력투구로 반드시 이기겠다는 마음으로 던지고 있다. 무엇보다 (안)영명이 형과 (정)우람이 형이 뒤에 있다는 게 스스로 마음 편하게 던질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좋은 리듬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정말 너무 많은 배려와 관리를 해주신다. 오늘 첫 홀드인데 팀이 이기는 중요한 순간에 마운드에 설 수 있어서 기쁘다. 앞으로도 팀이 승리하는 상황에서 끝까지 승리를 지켜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한화는 5연패 사이 이태양과 김범수 2명의 필승조가 2군에 향하면서 불펜 기근에 시달렸다. 위기에서 김진영이라는 새 얼굴이 나왔다. 김진영이 올 시즌 팀 필승조에 안정적으로 연착륙하며 한 발짝 더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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